이용자 52% “TV·인터넷서 접해” 시민단체들이 ‘무리한 대출을 조장한다’면서 대부업체들의 광고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정의연대·금융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에듀머니·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희망살림·한국YMCA 전국연맹 등 7개 시민단체는 21일 ‘금융소비자네트워크’를 발족하고, ‘대부업 광고반대 시민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광고 때문에 대부업 대출이 늘고 있다”며 “방송 및 대중교통 시설 등을 이용한 대부업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광고 노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의연대가 서울·경기지역 초등학교 4∼6학년 36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7%(342명)가 ‘대출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79.2%(286명)는 TV광고를 통해 대출광고를 접했으며, 하루에 광고를 10회 이상 봤다는 응답도 12.2%(44명)에 달했다. 광고 중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무과장(러시앤캐시의 캐릭터)’(186명), ‘산와머니의 CM송’(92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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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엠스퀘어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네트워크 발족식 및 대부업광고반대 시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대부업 광고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매주 목요일 대부업 광고 반대 캠페인을 열고 대출광고 규제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금융당국의 규제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시민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광고를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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