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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권장’ 대부업 광고에 제동

입력 : 2013-11-21 19:52:13 수정 : 2013-11-21 23: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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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당국이 규제 해야”
이용자 52% “TV·인터넷서 접해”
시민단체들이 ‘무리한 대출을 조장한다’면서 대부업체들의 광고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정의연대·금융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에듀머니·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희망살림·한국YMCA 전국연맹 등 7개 시민단체는 21일 ‘금융소비자네트워크’를 발족하고, ‘대부업 광고반대 시민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광고 때문에 대부업 대출이 늘고 있다”며 “방송 및 대중교통 시설 등을 이용한 대부업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듀머니가 지난달 대부업체 이용자 903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업체를 알게 된 계기는 TV광고(26.5%), 인터넷광고(25.2%), 지인 소개(18.4%), 전단지(15.6%), 신문광고(6.1%) 순으로 나타났다. 광고를 통해 알게 됐다는 비율이 74.4%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광고 노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의연대가 서울·경기지역 초등학교 4∼6학년 36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7%(342명)가 ‘대출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79.2%(286명)는 TV광고를 통해 대출광고를 접했으며, 하루에 광고를 10회 이상 봤다는 응답도 12.2%(44명)에 달했다. 광고 중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무과장(러시앤캐시의 캐릭터)’(186명), ‘산와머니의 CM송’(92명) 등을 꼽았다.

21일 서울 종로구 엠스퀘어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네트워크 발족식 및 대부업광고반대 시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대부업 광고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이처럼 대부업체 광고가 익숙한 캐릭터와 노래 등을 통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민에게 대출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 관계자는 “일부 종편 채널의 경우 프로그램 사이에 평균 3개의 대부업체 광고가 나오는 등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네트워크는 매주 목요일 대부업 광고 반대 캠페인을 열고 대출광고 규제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금융당국의 규제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시민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광고를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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