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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F-X사업에 덴 공군, 대형 무기사업 ‘전담팀’ 만든다

입력 : 2013-11-15 06:00:00 수정 : 2013-11-17 14: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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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업지원 TF’ 12월 출범… 기존 F-X사업단은 해체키로
“방사청과 원활한 창구 역할 공군 입장 적극적으로 반영”
공군이 8조3000억원대 차기전투기(F-X) 사업과 20조원대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1조원대 공중급유기 사업 등 군을 대표하는 대형무기사업을 총괄하는 ‘전담팀’을 내달 출범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육군 위주로 진행돼온 기존의 무기획득 시스템으로는 공군 입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공군은 F-X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기전투기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아무거나 사주면 다 쓴다”는 투의 입장을 취했다가 ‘영혼이 없는 군대’라는 오명을 얻었다.

공군 관계자는 14일 “F-X와 KF-X,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한 ‘항공사업지원TF’를 공군본부 기획참모부 산하에 신설해 내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면서 “이 조직은 공군 전력증강사업 진행 및 후속관리와 방위사업청과의 원활한 창구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기참부 2차장을 TF(태스크포스)장으로 해 F-X팀에 11명, KF-X팀 10명, 공중급유기 7명 등 모두 31명(비상근 13명 포함)으로 꾸리며, 기존의 F-X공군사업단은 해체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공군이 도입할 대형무기사업은 공군 스스로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데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관련 전담팀을 새로 편성하게 됐다”면서 “전담팀 역할은 어디까지나 방위사업청의 기종 선정에 도움을 주고 공군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이 대형무기 도입과정에서 공군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F-16, F-15 전투기 도입 때만 하더라도 공군이 원하는 기종은 사실상 배제됐다”면서 “이는 모두 육군 출신 군수뇌부의 판단과 입김에 따라 공군의 주장이 꺾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공군의 전담팀 구성을 계기로 대형무기도입 과정에서 공군의 영향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F-X 사업 과정에서 공군의 오락가락 행보는 여론의 빈축을 샀다.

F-X의 경우 미 보잉사의 F-15SE가 사전입찰에서 가격 제한선을 유일하게 통과해 단독후보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스텔스 성능 부족으로 부결된 뒤 현재 국방부가 별도 TF를 구성해 사업방침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F-X 사업 초기 공군은 ‘스텔스 성능’을 최고로 꼽다가 F-15SE가 단독후보로 남게 되자 “스텔스 잡는 레이더가 조만간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스텔스 성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다 F-15SE가 부결된 뒤에는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미 록히드마틴의 F-35A를 고집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술이전이 어려운 F-35A를 F-X 기종으로 선택할 경우 KF-X 개발이 상당히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KF-X를 전담팀에 포함한 것은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는 지적이 따른다. 보라매사업으로 불리는 KF-X는 한국 공군의 노후한 F-4, F-5 전투기들이 2010년대 후반 대량 도태되면서 100여대의 전력공백이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한국형전투기를 개발, 양산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대 도입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공군 주력 전투기의 작전 반경은 확대되고 작전 시간도 늘어난다.

공중급유기 도입 예산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후보 기종으로는 에어버스 밀리터리의 MRTTA330과 보잉의 KC-46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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