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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식품 한류’] (상) 해외에서 부는 ‘K-푸드’ 열풍

입력 : 2013-11-07 06:00:00 수정 : 2013-11-10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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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한국음식(K-푸드)을 해외에 알리는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갈수록 중소기업 제품으로 범위가 넓어져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해외시장으로 뻗어가는 ‘식품 한류’ 시리즈를 2회 싣는다.


“한국 음식 정말 맛있네요. 고추장의 매운맛에 반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영국 런던 뉴몰든에 자리 잡은 테스코 매장. 런던 시내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인 이곳은 교민 1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한인촌이다. 매장 1층 식품코너에는 김, 라면, 고추장, 간장, 쌀, 소주, 막걸리, 다시다 등 150여 종의 한국식품이 비치돼 있다. 시식코너에서 불고기와 비빔밥 등을 맛본 영국인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부 미셸(50)은 “불고기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불고기 파티를 하려고 (불고기) 소스를 5개나 샀다”고 만족해했다. 회사원 제임스(44)는 “BBC에서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 등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것을 봤다. 한국의 매운맛을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맷 클라크 테스코 월드푸드 구매팀장은 “올해 초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한국의) 제주 감귤이 약 200만파운드(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김치, 불고기, 비빔밥과 같은 한국 전통음식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의 작년 한 해 한국 식품 수요는 전년보다 140% 늘었고,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간 영국의 한국식품 수입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홈플러스, 코트라(KOTRA), 테스코가 공동개최하는 ‘제3회 대중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이 지난 4일부터 영국 테스코 49개 매장에서 열렸다. 2주 동안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한국 식품 100t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6개에 나뉘어 싣고 인도양을 건넜다. 작년보다 5배 이상 규모가 커진 이 식품전에는 CJ·롯데·대상 등 대기업, 국제식품·한일식품·서울장수 등 중소기업, 북안동농협을 포함한 지역농협 등 18개 식품 제조업체의 상품 150여종이 선보였다. CJ는 김치 깍두기 불고기양념 비빔밥 참기름 등을 전면에 내세웠고, 오뚜기는 3분카레 진라면 유자차 등을 선보였다. 샘표는 간장 등 각종 장류를, 대상은 홍초와 미역 등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지난 1년간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앞으로 취급 매장 확대를 통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스코는 영국 내 1위 유통기업으로 헝가리, 터키, 체코, 중국 등 12개국 6500여개 매장이 있어 한국식품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성한 홈플러스 사장은 “영국에서 시작한 한국식품전을 테스코가 있는 12개 국가에서 모두 진행해 국내 식품업체들이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제식품 선정호 상무는 “차와 음료를 강조한 우리 회사는 테스코 입점을 발판으로 3년 동안 유럽시장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며 “현재 스웨덴까지 수출이 확대됐고 조만간 독일과 프랑스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대중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이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의 테스코 뉴몰든점에서 현지인들과 행사관계자들이 한국 식품을 맛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이 같은 ‘식품 한류’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수출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 해외수출액은 2008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식품기업(식료품 제조업 상장업체 45개) 전체 매출에서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전후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해외에 가맹본부를 두고 사업을 벌이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96곳에 이른다. 이후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더욱 활발해져 현재는 150여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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