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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군 여행 떠났지만… 다시 고향으로

입력 : 2013-11-01 20:24:04 수정 : 2013-11-01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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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외 지음/푸른책들/1만1000원
똥통에 살으리랏다/최영희 외 지음/푸른책들/1만1000원


현진은 고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년이다. 어느 날 현진의 부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서울의 좋은 학군으로 이사할 것을 결심한다. 현진의 아빠는 무작정 짐을 싸고 가족을 용달차에 태워 ‘학군 답사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강남의 전셋값은 현진이네 가족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결국 그들은 허황된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만다. 청소년소설 작가 최영희(37)씨의 단편 ‘똥통에 살으리랏다’는 우리 사회 학벌만능주의의 폐해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부모는 “자식의 인생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지나친 간섭과 독촉이 아이의 장래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너무 공부의 틀에만 갇히지 말고 보다 넓고 큰 세상을 볼 것을 주문한다. 책은 최씨 작품을 비롯해 정인순(47)씨의 ‘밀림, 그 끝에 서다’, 은이결(41)씨의 ‘전사 미카엘라’, 손서은(38)씨의 ‘여행자’ 등 네 편의 청소년 단편소설을 한데 묶었다. 저자들은 오랜 습작 끝에 도서출판 푸른책들이 운영하는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으며 청소년소설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네 작품 모두에서 신인다운 패기가 묻어난다.작가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집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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