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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단·교회들 “WCC 총회 반대”

입력 : 2013-10-29 20:23:18 수정 : 2013-10-29 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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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30일 벡스코 앞서 침묵시위 예정 세계교회협의회(WCC·World Council of Churches)는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대표적 기구다.

에큐메니컬(Ecumenical)은 헬라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시작됐으며, ‘만물들이 살고 있는 온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이쿠메네는 신약성경에도 몇 차례 등장한다. 결국 에큐메니컬 운동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지향하는 ‘교회의 본질’의 회복을 의미한다.

교회의 일치와 연합, 이를 통한 선교의 뜻을 담고 있는 에큐메니컬 운동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WCC를 통해서다. 지금의 WCC는 1910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에서 태동했다. 이 대회 후 당시 세계교회들은 국제선교협의회, ‘신앙과 직제’, ‘삶과 봉사’ 등 3개의 지속가능한 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중에서 ‘신앙과 직제’, ‘삶과 봉사’ 위원회가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 세계 150여개 교단들이 참가한 가운데 WCC를 창설했다. 그것이 WCC 첫 총회였으며, 2006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총회까지 대륙별로 돌아가며 9차례 열렸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61년 인도 뉴델리 3차 총회 이후 두 번째다.

WCC는 세계 140개국, 349개 교단, 5억7000만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교회협의회다. 정교회를 비롯해 성공회, 개혁교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연합교회, 오순절교회가 회원교회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WC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신교회를 비롯해서 정교회와 가톨릭까지 참여한 가운데 성경이 말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확산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전 기독교계가 WCC 총회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을 따르는 보수교단과 교회들은 WCC 신학이 ‘범종교적 세속적인 사조와 연계되어 있다’며 총회 개최를 비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측은 WCC 총회 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WCC 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회의장 앞에서 총회 반대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기총 회원 교단들은 총회 개막 당일 ‘WCC는 적그리스도’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총회 반대 이유 책자를 나눠주며 회의장까지 걷기로 했다.

현재 WCC에 대해 벌어지는 논란은 교회의 역사 속에서 다뤄졌던, 즉 리버럴한 기독교와 천주교, 동방정교, 급진적 선교관 등을 수용할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라는 문제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WCC에 대한 다름의 견해와 의사표현이 한국 보수기독교 일부에서 그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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