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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미분양 ‘떨이 세일’ 부작용 속출

입력 : 2013-10-16 00:28:51 수정 : 2013-10-16 0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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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 용인 삼성쉐르빌 등 최고 1억 깎아줘
기존 주민들 이사 막으며 반발… 주민간 갈등 비화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도내 일부 아파트 단지 시행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떨이분양’에 나서자 기존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입주자들은 떨이분양을 통해 입주하려는 새 입주자들을 물리적으로 저지해 입주민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5일 용인 삼성쉐르빌과 평택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비상대책주민위원회 등에 따르면 삼성쉐르빌의 경우 입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전체 469가구 가운데 분양된 아파트가 37%에 불과하자 시행사와 분양대행업체가 면적에 따라 5000만∼1억원을 할인해 떨이판매에 나섰다.

규모별로 84㎡는 3억2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5000만원을, 115㎡는 4억1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인 1억원을 각각 할인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12∼13일 아파트 정문에서 할인된 가격에 입주하는 이사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분양대행사 측과 충돌이 빚어져 양측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분양 당시부터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낸 우리는 떨이판매 때문에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 측은 기존 입주민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15일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 코오롱 하늘채아파트 단지 정문과 벽에 아파트 할인 분양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코오롱건설이 시공해 지난 5월 입주가 시작된 평택시 장안동의 하늘채 아파트는 90∼138㎡의 1943가구 아파트 가운데 현재 250여가구가 미분양된 상태다. 이 아파트 단지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규모별로 3.3㎡당 1000여만원이던 분양가를 100만∼200만원 낮춘 800만∼900만원에 추가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시공사가 단지 내 설치한 하수처리장 악취 문제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여서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입주자들은 지난달부터 할인분양 반대 집회 신고와 함께 실력행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분양대행사 측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내년 6월 입주예정인 김포 한강신도시 삼성래미안 2차 아파트도 전체 1711가구 가운데 300여가구의 분양이 이뤄지지 않자 3.3㎡당 1000여만원의 분양가를 900만원 초까지 내려 할인 분양에 나섰다. 이에 입주 예정자 100여명은 지난 12일 모델하우스 앞에서 할인분양 저지 집회를 벌였다.

입주예정자 협의회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표적 건설업체가 입주까지 9개월여가 남은 아파트를 땡처리 하는 것은 기존 계약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기존 입주예정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보상하지 않는다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 회전이 안 돼 할인가에라도 아파트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주민들의 보상문제를 고민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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