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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을 패배시킨 유일한 전쟁영웅 ‘보 구엔 지압’ 사망

입력 : 2013-10-07 13:21:01 수정 : 2013-10-07 13: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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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며 미국과 프랑스에 패배를 안겨준 베트남 독립 영웅 보 구엔 지압 장군이 지난 4일 별세했다. 

AFP 등 외신은 베트남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압 장군이 하노이의 한 병원에서 향년 102세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압 장군은 1911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교사와 신문기자로 일하다 1939년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인 호치민을 만나 무장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베트남을 식민 지배하던 프랑스와의 무장 투쟁을 주도하던 지압 장군은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지압 장군은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게릴라들을 이끌고 프랑스군을 격파한다. 이 전투 직후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식민지주의는 종말을 맞았다.

1960년대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하면서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월맹군 총참모장으로서 전쟁을 지휘했다.  특히 1968년 ‘구정 공세’는 그의 작품이다. 구정 공세로 월맹군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반전 여론을 불러일으켜 닉슨 대통령으로 하여금 베트남 철수를 단행하게 하였다. 이를 두고 타임지는 그를 ‘붉은 나폴레옹’이라고 치켜세웠다.

1973년 지압 장군은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임 기간 동안 1979년 캄보디아 침공을 지휘하고 중국과의 전쟁에 참여했다.

이후 1991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장군은 하노이 외곽의 자택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중국의 팽창을 비판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12~13일 이틀간 국장으로 열리며 시신은 고향인 꽝빈성에 안장된다. 장례 기간 중 베트남 관공서와 공공시설은 조기를 게양하고, 모든 연예오락 활동을 중단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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