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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남아서 경제·전략적 영향력 강화

입력 : 2013-10-03 19:50:50 수정 : 2016-06-29 16: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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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첫 순방서 존재감 과시
印尼와 ‘포괄동반자 관계’로 격상,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설립 제안
외국정상으론 첫 현지 국회 연설, 필리핀 방문 취소 오바마와 대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문을 취소한 사이 이 지역에서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동반자관계인 양국 관계를 포괄적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무역·투자·에너지·우주탐사·해양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와 투자협정 등에 서명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1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 외환부족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최후의 공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하는 등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겨냥한 공세도 폈다.

시 주석은 이날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인도네시아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동남아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역”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해상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평화를 지키는 힘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고 아시아와 세계의 발전에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이지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위 ‘중국 위협론’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에서 중립적 입장인 인도네시아 지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아세안에서 영향력이 큰 인도네시아는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달리 중국과 영유권 갈등이 없다.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와 인문·청년교류 등 민간교류를 강화하고 발리에 중국 총영사관을 설립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4∼6일엔 말레이시아를 찾는다. 이어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존 케리 국무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 중국외교학원 쑤하오(蘇浩) 교수는 “오바마의 아시아 순방 축소 결정은 중국과의 균형추로 미국의 강력한 존재를 원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당혹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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