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골다공증·탈모 유발
육류·어패류·우유·콩 섭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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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 시작되면 에스트로겐·세로토닌·콜라겐·모발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폐경기 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4가지 증상에 잘 대처해야 한다. 한독스컬트라 제공 |
이 시기 여성의 몸에서 급속하게 줄어드는 4가지가 있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세로토닌·콜라겐·모발이다. 폐경기 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4가지 증상에 잘 대처해야 한다.
폐경기에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탓이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건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4.9%가 골다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골절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큰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면 평생 골절 문제로 시달릴 수 있다. 폐경 이후에는 정기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하고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뼈 세포 형성과 칼슘 흡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과 카페인은 되도록 피한다.
폐경기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세로토닌이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평온감, 위로감 등 정서적 본능을 조절한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불안·우울·죄책감·자살 충동 등이 나타난다.
세로토닌은 에스트로겐이 줄면 함께 분비량이 줄어든다.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도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는 생리 전과 출산 전후, 짜증·우울 등 신경질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부족한 세로토닌을 채우기 위해선 아미노산의 트립토판을 세로토닌으로 전환해주는 비타민 B6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탈모도 촉진된다. 호르몬에 의한 여성 탈모는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남성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갱년기 탈모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떨어져 나가는 머리카락의 양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탈모에 대한 수많은 치료와 시술이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두피 관리에 신경 쓰고 동물성 단백질 식품인 육류·어패류·우유·달걀과 비타민 B2 식품인 시금치·토마토·콩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피부 관리도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피부 속 콜라겐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단백질로 피부 진피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콜라겐은 20대 중후반부터 자연노화로 1%씩 감소하다가 폐경이 시작되면 5년 내 30%가 감소한다. 이후 매년 2.1%씩 줄어들어 피부 주름을 더욱 깊게 만든다. 뺨·눈 밑·관자놀이 등이 꺼지면서 이 시기부터 광대가 두드러지며 날카로운 인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껍데기, 닭 날개 등 콜라겐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AHA(알파히드록시산) 주입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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