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도 2.8%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기업투자는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시장 침체와 고용불안이 이어지니 당연한 결과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대외불안 요인마저 겹치니 내년 경제는 더욱 불안하다.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20년’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선진국 문턱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 열쇠는 투자를 활성화하고 내수를 촉진하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충격이 세계경제에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니 특히 그렇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3차 투자 활성화 대책은 의미가 깊다. 대도시 주변에 첨단산업단지 9곳을 새로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텅 빈 산업단지가 전국에 한두 곳이 아니다. 부지만 만들어 놓는다고 투자가 밀려들 리 만무하다. ‘규제 대못’을 하나하나 뽑아야 한다. 여야의 정쟁 탓에 국회에서 낮잠을 자는 경제법안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외풍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시간은 촉박하다. 당리당략에만 몰두해 법안에 먼지만 쌓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성장의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지금부터 해야 한다. 그것이 다시 어른거리는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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