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대장앎의 달’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07년부터 대장암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대장앎의 달’을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학회는 “대장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업관리직에 근무하는 백지훈(43·가명)씨는 잦은 설사와 혈변, 복통을 앓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인관계 갈등이 많은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성 장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늦게 건강검진을 받은 그는 결장에 암세포가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간단한 수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장암…한국인의 암 3위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앎의 달’을 맞아 지난 3년간 24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1만7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암 발견 전 대장 관련 증상의 변화 유무’ 조사를 한 결과, 7명 중 1명이 변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질환이 대장암의 주요 증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비, 복통 등 장 관련 이상 증세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최근 대장 질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대장암은 10년 동안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인이 3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 됐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포괄하는 말로,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나뉜다. 1.54(남성) 대 1(여성)로 남성이 더 많이 걸린다.
◆초기 증상 미미…정기 검진 필수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미미한 편이다.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암의 확산 단계에 이르러 복통, 설사, 소화불량, 변비, 혈변,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마저도 다른 장 질환으로 오인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국립암센터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첫 검사에서 정상일 경우 5∼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 관련 증상이 빈번한 고위험군은 주기를 줄여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대장암 발병 요인에는 과도한 열량 섭취와 비만, 육식성 식습관, 흡연 등이 꼽힌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색 육류 대신 지방질이 적은 닭고기와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
|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개최한 ‘대장앎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대장을 본떠 만든 모형에 들어가 안을 관찰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한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서 발생해 점점 크기가 커진다. 이 중 일부가 암으로 변해 대장벽에 침투한다. 대장벽에 번진 암세포의 전이 상태에 따라 대장암은 1∼4기로 나뉜다.
조기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뒤늦게 되면 종양의 조직 침투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대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침투 정도에 따라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결정된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최근에는 세툭시맙, 얼비툭스 등 표적치료제를 통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세포 독성 약물인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표적치료제는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표적이 되는 암세포만 찾아 공격한다. 주로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시행한다. 이러한 진보 덕분에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6∼2010년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72.6%)은 1996∼2000년 생존율(58.0%)에 비해 약 15% 상승했다.
◆염증성 장질환자 특히 주의해야
희귀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4∼20배 대장암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병 연령 역시 일반인보다 20∼30년 빨랐다.
문제는 이마저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 인식이 낮을 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복통, 설사, 혈변 등으로 내원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급성 장염이나 기능성 장염 등 잘못된 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5개년 질병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증상을 6개월 이상 방치한 뒤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1∼2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 치료뿐만 아니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집에서 자가 주입할 수 있는 휴미라(아달리무맙)를 통해 염증 반응을 억제할 수도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관계자는 “150㎝에 달하는 대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영양소로 바꿔 흡수해주는 소중한 기관”이라며 “주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식습관을 개선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실종 미군 조종사 찾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5/128/20260405510426.jpg
)
![[특파원리포트]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한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5/128/20260315510654.jpg
)
![[김정식칼럼] 4高 시대, 완만한 금리 인상이 해법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재래식(?) 언론’ 유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2/128/20260322510768.jpg
)


![‘파운데이션 장군’ 안 돼… 드라마 외모까지 규제 나선 中 [차이나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4/300/20260404505998.jpg
)




![[포토] 전지현 '반가운 미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6/300/20260406508799.jpg
)
![[포토] 신현빈 '아름다운 미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6/300/2026040650878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