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통해 매매 성행
“수리경제학 40만원에 삽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인 A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6일 경제학 과목을 40만원에 산다는 글(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날 30만원을 제시하며 “학교 정책에 화가 나서 큰 금액을 제시한다”며 “나랑 같이 교수님한테 가야하는데 나 대신 (수강인원에서) 빠지는 친구라고 하면 되니까 불이익을 없을 것”이라고 쓴 뒤 하루 만에 금액을 10만원 올렸다.
대학가에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한 학생들간의 경쟁이 학기마다 되풀이되면서 강의를 사고 파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이나 꼭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이 학생 수만큼 개설되지 않아 벌어지는 문제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과목을 사거나 팔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대 게시판에는 ‘마지막 학기라 인터넷 강의 수업을 넣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있는 사람은 쪽지 부탁한다’, ‘스포츠 마케팅 미디어 혹은 생명의 과학 산다’는 등 강의를 산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B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강의를 산다는 글은 물론이고 판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 1학점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학생은 “골프, 댄스스포츠, 수영 가지고 있다”며 “원하는 사람은 연락 달라. 강의당 1만원에 넘기겠다”고 적었다.
C대학 인터넷 게시판에도 한 학생이 ‘역사는 어떻게 서술되는가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례 있는 사람 우선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의를 사고 판다는 글이 수십개 확인됐다. 강의매매는 ‘사례하겠다’는 수준에서부터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는 것까지 다양했다. 주로 과목당 1만∼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10만원을 주겠다는 학생도 보였다.
학생들은 강의매매에 대해 학교의 부족한 수업개설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일부 강의의 경우 수업을 개설할 때 80여명을 정원으로 했다가 나중에 100여명까지 수강인원을 늘리는 일이 허다하지만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학생 수가 많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강의를 파는 학생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생 박모(25)씨는 “수강신청 했다가 필요없게 된 수업은 그냥 수강철회를 해서 다른 학생들이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강의매매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대학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 (강의매매를 했다는) 물증이나 단서가 나오면 어떤 형태로든 심의를 거쳐 처리할 것”이라며 “예방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현태·권이선 기자 sht9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입 가리고 말하면 퇴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2/128/20260622517657.jpg
)
![[김기동칼럼] ‘코스피 9000’이 무서운 이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1/128/20260601516755.jpg
)
![[기자가만난세상] 가장 가까운 정치, 가장 모르는 선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2/128/20260622517537.jpg
)
![[박소란의시읽는마음] 포도주 한 병](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2/128/2026062251761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