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병 마음과 다르지 않을 국군 병사들의 소망을 반영한 서비스업이 탄생해 화제다. 병사들이 부대 안에 있는 동안 휴대전화 등 각종 물품을 보관해 주는 업체가 생겨난 것. 이 서비스에 대해 부내 내에서는 찬반이 갈리고 있지만 병사들의 높은 호응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드 스타 333’이라는 군장병 전용 물품보관 서비스는 지난 5월 강원도 화천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6개월 기준으로 휴대전화는 하루 333원, 기타 물품은 417원을 받고 보관해 주고 있다.
군인 물품 보관 사업은 화천 말고도 경기 파주에도 한 업체가 더 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부터 서울시의 ‘청년 창업 1000 프로젝트’로 선정돼 사업자금을 지원받으며 운영 중이다.
화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신동명(37)씨는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고 강원도로 내려와 사업을 구상했다”며 “(서비스 내용은)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관업체가 생기기 전까지 병사들은 휴가를 마치고 집에서 출발할 때 휴대전화를 놓고 와야 했기 때문에 외출이나 외박을 나와 휴대전화를 쓸 수 없었다. 휴대전화를 부대 근처까지 가지고 온 병사들은 근처 PC방 등에 맡겨 놓고 복귀하기도 했다.
병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준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씨는 “보관함을 1000개 만들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절반이 찼다”고 말했다. 병사들이 맡기는 물건은 99% 이상이 휴대전화다.
신씨의 업체는 현재 강원도 화천에 있는 군부대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업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강원도에 가게를 한 개 더 낼 생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를 별개로 아직까지 서비스를 바라보는 부대 내 시각은 엇갈린다. 신씨는 “젊은 간부들은 외출·외박을 나간 병사들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라며 “중견 간부 이상은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국방부 등에 공문을 보내 불법 여부를 확인받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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