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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란? "서울 벗어나면 '딴나라' 얘기에요"

입력 : 2013-08-13 05:00:00 수정 : 2013-08-14 1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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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 중대형 하우스푸어들의 ‘눈물’

서울 지역 전셋값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폭은 이미 지난해 1년 상승폭을 웃돌 정도다.

하지만 이는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에 해당하는 것이고, 전세대란은 수도권 외곽으로 벗어나면 ‘딴나라’ 얘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56.7%로, 2002년 11월(56.3%)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 가격은 내리는데 전세 가격만 꾸준히 올라서다.

그렇지만 서울을 벗어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는 ‘전세 난민들의 해방구’라 불릴 정도로 서울 대비 저렴한 전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전세가격이 6000만원 안팎이고, 월세도 보증금 1000만원에 30만원 정도”라면서 “이는 아직 이곳에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속칭 ‘미친 전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지역들 중엔 되레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는 곳들도 있다. 이는 신도시급 대규모 택지지구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저렴한 값에 전세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구 경서동 142㎡ 전세 물건이 1억3000만원에 나와 있는데 찾는 이가 거의 없다. 60∼84㎡대보다 전세가 저렴하지만 수요가 없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도 84.87㎡ 전셋값은 2억원 초반대에 형성됐지만 이보다 큰 133.6㎡는 1억7000만~2억원 선에 불과하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한 아파트 주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네이버 지도 화면 캡처

한편, 정부는 최근 4.1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로 건설사들이 보유한 미분양 아파트를 전셋집으로 내놓을 경우 지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파주·고양시 등 수도권 외곽 미분양주택 밀집지역에서 전세를 놓고 있는 하우스푸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럴 경우 중대형 아파트 하우스푸어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정부 계획대로 다음달부터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전세시장에 나오면, 세입자들이 해당 주택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전세로 전환될 미분양의 경우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낮고, 정부가 전세금 반환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수요자인 세입자들의 신뢰가 높아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4.1 대책의 후속 조치로 중대형이 대부분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전세로 풀리면 전셋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 “정부의 의도대로 전셋값은 안정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변 지역의 하우스푸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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