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몸값 뛴 LA갈비 뒤엔 中 식탐있었다

입력 : 2013-08-07 21:07:38 수정 : 2013-08-08 00:39: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맛에 반한 中 수입량 대폭 확대
국내 물량 줄어 가격 두배 껑충
주부 김은혜(44)씨는 올 들어 식탁에 미국산 LA갈비를 한 번밖에 올리지 못했다. 갈비를 좋아하는 중학생 쌍둥이 아들이 투정하지만 비싼 LA갈비를 식탁에 올리려면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씨는 “LA갈비 값이 작년과 비교해 두 배가량 뛰었다”며 “그래서 가격 부담이 덜한 돼지 삼겹살 등을 식탁에 올린다”고 말했다.

요즘 식탁에서 한우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미국산 LA갈비를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산 LA갈비 맛을 알게 된 중국과 일본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국내 물량이 줄어들면서 시세가 크게 오른 탓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올 상반기 쇠고기 매출을 보면 미국산 LA갈비는 전년 대비 25%가량 급감했다. 전체 수입산 쇠고기 판매가 전년 대비 20%가량 빠진 것과 비교하면 LA갈비의 판매감소폭은 더욱 크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까지 누계로 LA갈비 매출이 16% 빠졌다. 전체 수입산 쇠고기 판매는 14% 줄었다.

서민들이 즐겨찾는 슈퍼마켓은 상황이 더욱 나쁘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LA갈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나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LA갈비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은 13억 중국인들이 LA갈비 맛을 알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또 한국에 수입된 LA갈비가 중국으로 역수출되면서 국내 물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LA갈비 원료인 미국산 꽃갈비 도매가격이 1㎏당 1만1500∼1만2000원에 형성됐지만 올해는 1만3500∼1만4000원 수준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변상규 이마트 수입육 담당 바이어는 “최근 중국뿐 아니라 일본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고 있어 도매가격은 계속 오름세다”며 “특히 일본은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다가 최근 30개월 미만 소로 기준을 확대하면서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