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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기획]영화인들의 지난 5개월간 투쟁기

입력 : 2006-07-04 09:32:00 수정 : 2006-07-04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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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 남짓의 시간은 영화인들에게 투쟁과 시위의 연속이었다. 지난 1월26일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현행 146일에서 절반 수준인 73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 영화인들은 인터뷰, 집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화주권을 짓밟는’ 정부의 행위를 규탄했다.
시작은 배우 안성기였다. 1인 릴레이 시위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안성기는 2월4일 ‘문화는 교역의 대상이 아니라 교류의 대상’이라는 피켓을 들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앞을 지켰다. 이후 박중훈 전도연 이준기 등 배우들을 비롯한 유명 영화감독, 제작자들이 나섰다. 장동건이 세번째 주자로 나선 2월6일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광화문 일대가 마비되고, 시위 장소를 국회 앞으로 바뀌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2월7일 1인시위를 펼친 최민식은 이날 서울 세종로 문화부 청사에 들러 정부로부터 받았던 문화헌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2월8일에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가득 메운 3000여 명의 영화인들은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인 뒤 종로, 종각 을지로를 거쳐 명동성당 앞까지 가두행진에 나섰다. 이는 17일 광화문 촛불집회 ‘쌀과 영화’로 이어졌다. 사실상 스크린쿼터 축소가 확정된 가운데 3월3일에는 한국시나리오협회 유동훈 이사장이 단식에 돌입했고, 영화인들은 6일 ‘146일 장외철야농성’을 시작했다.
시위는 해외에서도 계속됐다.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이 2월14일 베를린 현지에서 1인 시위에 나섰고, 5월 칸 영화제로 간 ‘스크린쿼터 사수 칸 원정대’는 칸 영화제의 한국 스크린쿼터투쟁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최민식, 봉준호 감독 등이 1인 시위를 펼치고 내외신 기자회견, 한·불 공동 심포지엄 등을 개최한 결과였다.
이같이 열렬한 스크린쿼터 투쟁이 일부 국민에게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인들은 1일 대규모집회를 통해 스크린쿼터 관련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2월2일 서울남산감독협회.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과 함께 릴레이 철야농성에 돌입한 영화인들.



2월6일 광화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영화배우 장동건.



2월7일 문화관광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뜻으로 옥관문화훈장을 문화관광부에 반납하고 있는 영화배우 최민식.



2월8일 광화문.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배우 제작자 감독 및 스태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3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2월15일 2월15일 독일 베를린. 박찬욱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가 열리는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5월17일 프랑스 칸. 영화배우 최민식 등으로 이뤄진 칸 원정단이 스크린쿼터 사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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