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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놓고 스마트폰 잡은 청소년들 국어 실력 '뚝'

입력 : 2016-06-22 17:02:13 수정 : 2016-06-22 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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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종단연구 논문 "장문 읽고 해석할 기회 감소"
"수학 성취도에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은 커져"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고 독서량이 줄어든 청소년의 국어 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에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은 3년 전보다 더 늘어났다.

22일 서울시교육청 학술대회 자료집에 실린 '학업성취도 변화의 원인 분석 연구'(고려대 교육학과 홍세희 교수 등)를 보면 2015년 중3 학생의 국어 성취 평균(35점 기준)은 16.6점으로 2012년보다 1.5점 떨어졌다. 수학과 영어는 3년 새 각각 0.28점, 0.54점 올랐다.

중3 학생의 월평균 독서량을 환산(읽지않음 0점, 7권 이상 7점)한 점수는 2012년 2.23에서 2015년 2.1로 줄었다. 스마트폰 이용 환산점수는 2015년 2.68이었다. 2012년 조사에서는 이 항목이 없었다.



연구진은 국어 성취도 하락 원인으로 독서량 감소와 자극적인 정보 증가를 꼽았다.

최근 2∼3년 사이에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이 급증한 탓에 종합적인 사고력·판단력·논리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최신 멀티미디어 매체로 인해 기존 매체인 책이나 신문과 같은 텍스트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요즘 학생들이 장문의 텍스트를 읽고 해석할 기회가 줄어 올바른 국어능력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줄임말이나 축약의 유행으로 언어가 파괴돼 어휘력, 글쓰기 능력 등 국어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수학에서는 사교육 비용이 많을수록 성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3년 전보다 더 두드려졌다.

2012년 월평균 소득이 수학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환산한 계수는 0.479였지만, 2015년에는 0.864로 올랐다.

연구진은 "수학 성취도는 해가 갈수록 학생 본인의 능력과 노력보다는 월 소득 같은 가정배경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사교육은 학생의 근본적 성장보다는 단기적 성적향상에 초점을 두므로 실제 능력이 높아진 것이라기보다는 연습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기가 이를수록 국어와 수학 성취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영어는 예외였다.

학생들의 영어 학습 시작 연령이 더 어려졌고 사회 전체로 영어 사용이 늘어나는 환경이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영어와 국어 성취도가 반비례한 데는 상관성이 있다는 평가도 했다. 국어 관심과 사용이 소홀해져 생긴 시간 공백을 영어가 채우는 현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방과후 학교 참여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성적이 낮은 학생 다수가 참여하는 방과후학교가 시간 때우기 식으로 운영되고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논문은 23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는 2010년 구성한 서울 초·중·고교 표본 학생을 매년 추적 조사해 전반적인 교육활동 자료를 9년간 분석하는 작업으로 현재 7차년도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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