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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잠자고, 레드카펫도 밟고…달라진 졸업 풍속도

입력 : 2016-02-02 12:45:06 수정 : 2016-02-02 1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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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각급학교의 졸업식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단순한 졸업행사는 물론 밀가루 뿌리기나 달걀 던지기 등의 고질적인 병폐는 이젠 옛말이 됐다. 졸업생과 교사가 학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거나 레드카펫을 밟고 방송영상축제도 벌인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송영상제와 함께 졸업축제

군산 회현중학교는 오는 5일 오전 열리는 졸업식을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송영상제와 함께 하는 졸업축제로 치른다. 지난해 기말고사 이후 전교생이 프로젝트 학습의 일환으로 제작해왔던 방송영상을 발표한다.

영화제는 1·2학년의 작품이 먼저 선보인다. 학년별로 11편씩 총 22편이 출품됐다. 학생 8명씩 1개 모듬을 이뤄 영상 제작을 준비해왔는데, 1학년은 ‘내게도 후배가 생긴다’, 2학년은 ‘내가 만든 회현중’이 주제다.

이어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인 졸업식이 시작된다. 행사 시작과 함께 레드카펫을 통해 졸업생이 입장을 하면 ‘회현중을 떠나며’라는 주제의 영상작품 8편이 상영된다.

무대 중앙에 자리잡은 졸업생들에게 교사들이 일일이 졸업장을 전달하고 포옹을 하며 제자들을 떠나보내고 후배의 편지, 교사의 편지, 졸업생의 편지가 차례대로 낭독된다. 졸업생들은 손을 마주 잡고 ‘여유있게 걷게 친구’를 합창하며 졸업식이 막을 내린다.

양은희 교사는 "이번 영상제와 졸업식은 방송반 학생들이 기획을 했고, 합숙을 하면서 전체 준비도 맡았다"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의미 있는 졸업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배우처럼…졸업생 200명 레드카펫 밟아

전주 신동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을 진행한다. 오는 5일 오전 강당에서 치러지는 졸업식은 졸업생 200명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최지은 교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졸업식을 생각하다 전주국제영화제처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생각하게 됐다"며 "8개 반 졸업생들이 음악과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자유스럽게 입장하면서 졸업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권현 교장이 대금 축하공연을 하고, 교사들이 졸업생들의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준비했다. 행사 중간에는 졸업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도 있다. 교사와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손을 잡고 그룹 015B의 ‘이젠 안녕’을 부르며 졸업식이 막을 내린다.

■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마지막 밤을

오는 4일 졸업식을 개최하는 정읍 소성초등학교는 올해 6명이 졸업한다. 전교생이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학교의 졸업식이지만 여느 학교와 다르다. 졸업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학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두 번째다.

교사와 재학생,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1부에서는 졸업장 전달, 학부모님의 편지, 재학생들의 축하 영상상영 등이 진행된다. 졸업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미래의 꿈을 타임캡슐에 담아 교정에 묻는다.

재학생과 부모님들이 음식을 나눠먹은 뒤 집으로 돌아가면 졸업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돌봄 교실과 실내 텐트로 나눠 정든 학교에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복환 교무부장은 "몇 년 전만하더라도 체육관에서 1시간 넘게 졸업식을 진행했으나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감동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이런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주 곤지중학교는 재학생이 뮤지컬공연을 하고, 졸업생은 독도 플래시몹을 펼친다. 전주 중앙중학교는 졸업식 사회를 학생회장과 부회장에게 맡겼으며 모든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장미꽃을 전달한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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