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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가을철 알레르기질환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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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4 18:55:02 수정 : 2015-02-15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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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재채기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다. 코끝에서 시작된 간지러움은 수차례 연이은 재채기와 콧물 범벅으로 끝이 난다. 문제는 이 같은 패턴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된다는 것. 코와 귀 부위는 계속 가렵고,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을 닦느라 좀처럼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환절기라서 코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한 A씨는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낮에는 약간 덥지만 밤에는 비교적 쌀쌀한 가을이 왔다. 몸 건강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무더운 날씨 속에 아침저녁으로 온도 차가 커지면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신체 불균형이 오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큰 기온차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체리듬이 불안정해지고 면역성이 떨어진다. 아울러 환절기에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가을이 되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호흡기 감염에 노출된다"며 "특히 코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인 꽃가루가 많이 날려 알레르기 질환에도 잘 걸린다"고 말한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우선 일반적인 생활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 차가 적게 나도록 주위 환경을 유지하고 습도 조절로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또 외출 후 귀가해서는 구강 세척(가글)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도 예방 차원에서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인 9~10월에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코 점막 질환이다. 감기로 여기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이나 축농증·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08년 45만7032명에서 2013년 60만1026명으로 5년 새 31.5% 증가했다. 또 환절기인 9~10월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인 20만6261명이 지난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와 집먼지 등이 항원이 돼 일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인 경우와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계절성(꽃가루 알레르기)'으로 구분된다. 화분증으로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이나 가을 등 환절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봄에는 포플러·소나무·오리나무 등과 같은 수목화분이, 가을에는 쑥·돼지풀 등 잡초화분에서 나오는 꽃가루가 원인 항원으로 지목된다.

한 건강 전문가는 "가을철 꽃가루는 보통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기승을 부리는데, 특히 쑥의 꽃가루가 알레르기 비염을 많이 유발한다"며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역시 가을철 환절기부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겨울철 내내 비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물질을 파악하고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병원을 찾으면 간단한 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파악할 수 있다.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50~60종의 원인 물질을 피부에 발라 피부 반응을 살피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생활 속 알레르기 질환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건강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알아본다.

가을 환절기 알레르기 질환 예방 5가지 Tip

◆온도·습도 조절은 필수=실내 온도는 20℃ 이하, 습도는 45%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방지용 침구 사용=알레르기 유발의 주요 원인인 집먼지진드기가 침대 매트리스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조직이 촘촘하게 짜인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카펫은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므로 실내에 두지 않아야 한다.

◆침구류 세탁은 주 1회 이상=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침구류를 세탁하면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가을철 꽃가루 피하기=꽃과 풀이 많은 산이나 공원은 되도록 방문을 삼가고, 꽃가루의 농도가 높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다.

◆실내 화분 치우기=관상용 실내 화분은 자칫 잘못하면 집안 습도를 높여 곰팡이를 번식시킬 수도 있다. 적절한 통풍과 습기 제거로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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