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화합·소통 어깨 무거워

손 코치는 매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 아르헨티나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남미 배구의 대부’로 불렸던 손영완씨의 차남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브라질과 일본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덕분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모국어처럼 능통하다. 여기에 일본어와 영어까지 구사한다. 2000년부터 3년간 LIG손보의 전신인 LG화재에서 선수로 뛰었던 손 코치는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손 코치는 주특기인 외국어 능력과 선수 경험을 살려 일본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 겸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2005년 한국에서도 프로배구가 출범하면서 삼성화재로 건너왔다. 초창기 삼성화재 우승의 주역인 레안드로, 안젤코 등 특급 용병들을 스카우트한 이가 바로 손 코치다.
현재 LIG손보(11승13패·승점 35)의 상황은 좋지 않다.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였으나 어느새 승률은 5할 밑으로 떨어지고 3위 대한항공(승점 42)과의 격차도 많이 벌어졌다. LIG손보 선수단의 입과 귀 역할을 도맡는 손 코치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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