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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오연서 “이상형? ‘나쁜남자’ 세광보다 자상한 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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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29 17:18:28 수정 : 2012-09-29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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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끝난 지 벌써 한 달이나 됐나요? 아직도 촬영장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꿈에서도 말숙이 대사 외고, 연기하는 꿈을 꾼다니까요.”

오연서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ㆍ연출 김형석ㆍ이하 넝굴당)’에서 방말숙 역으로 미움과 사랑을 한꺼번에 받았다. 김남주를 괴롭히는 얄미운 시누이 짓에 원성이 쏟아졌고, 차세광과 파란만장 로맨스에 지지도 쏟아졌다.

10년 연기 인생 동안 크고 작은 배역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오연서는 ‘넝굴당’을 통해 단박에 주목받았다. 오연서의 대표작이 된 ‘넝굴당’, 긴 어둠 속에 빛을 보게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넝굴당’은 특별하다.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줬고, 이렇게 사랑까지 받게 해줘 감사한 작품이에요. 사실 작품이 잘되리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어요. 워낙 시놉시스와 발췌대본이 재밌었고, 캐스팅까지 탁월해 ‘잘되겠구나’ 했죠. 그런데 말숙이까지 인기 있을 줄 몰랐어요.”

◇ “평생 들을 욕 다 들었다”

오연서는 ‘넝굴당’ 초반 김남주에게 못된 시누이 노릇을 하는 대목에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윤희(김남주 분)의 남동생 세광(강민혁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밉상’ 말숙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도 달라졌다.

“말숙이가 얄미운 캐릭터라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어요.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했죠. 말숙이 나쁜 아니잖아요. 쌈닭기질이 있고 솔직해서 그런 건데 이 정도 욕먹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도 말숙이가 개과천선하고 ‘귀엽다’는 댓글을 접했을 때 너무 신났어요. 세광과 도망 다니고 눈치 보는 연기도 재밌었고요.”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된장녀, 솔직함을 너머 거침없는 방말숙은 실제 오연서와 얼마나 닮았을까.

“밝고 푼수 같은 성격은 비슷한데 전 허당이에요. 말숙이처럼 똑똑하고 제 잇속을 차리진 못해요. 사치도 잘 안하고 화도 잘 못 내고요. 눈치 잘 보고 소심한 성격인데 윤희언니한테 얄밉게 구는 건 따로 연습하지 않아도 잘되던걸요?(웃음) 그런 면이 제게 있나 봐요.”

오연서는 말숙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말숙이화’ 되어 갔다. 자신과 다른 말숙이의 모습은 그녀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통통 튀는 말숙이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 많고,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말숙이 덕에 클럽도 자주 가봤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일탈에서 오는 대리만족이었죠.”

◇ 극중 이상형은 ‘천재용’

오연서는 강민혁과 상큼발랄 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극중 남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던 말숙이는 세광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무너진다.

4살 연하 강민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오연서는 “민혁씨는 연하지만 오빠처럼 듬직했다”며 “민혁씨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겨우 친해졌는데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연서는 극중 이상형으로 이희준이 연기한 ‘천재용’ 캐릭터를 꼽았다.

“결혼했다면 방귀남, 20~30대 미혼 여성이라면 희준 오빠가 이상형이지 않을까요? 차세광은 시스터 콤플렉스에 ‘헤어지자’는 말도 쉽게 내뱉는 나쁜 남자잖아요. 희준 오빠가 맡은 천재용 캐릭터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뭐든 해줄 거 같고, 돈이 있는데도 티 안내는 모습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 걸그룹 시절, 귀엽지 않나요?

오연서는 2002년 걸그룹 LUV로 데뷔해 짧은 가수 생활을 했다. 당시 나이가 열여섯, 최근 오연서가 재조명되면서 LUV 활동 시절 모습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열여섯 살 때인데 뭘 해도 안 귀엽겠어요. 제 눈에는 어설프고 서투른 모습이 웃기면서도 귀여워요. 당시 LUV 멤버로 가장 나중에 들어가 깨지면서 배웠어요. 그때 가수가 아픔 있고 힘든 직업이구나 느꼈죠.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LUV 활동을 접고 ‘반올림’ ‘동이’ ‘동안미녀’ ‘돌아온 뚝배기’ 등 다수의 작품에 얼굴을 내밀었던 기간만 10년이다. 그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예상했건만 오연서는 의외로 덤덤했다.

“무명생활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걸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쁘게 생활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동기나 선배들과 어울리며 수업 들으면서 연기도 꾸준히 해왔고요. 6개월 이상 작품을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청률에 따라 알아봐주시니 많은 분들이 오랜만에 일하는 것처럼 느끼시나봐요.”

오연서는 ‘넝굴당’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엠블랙 이준과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서 가상부부로 출연하고 있고, CF 촬영까지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넝굴당’ 강민혁에 이어 ‘우결’ 이준까지, 연이어 연하남과 호흡을 맞추는 소감이 궁금하다.

“연하남과 출연한다니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제가 어려서부터 노안이라는 얘길 자주 들었는데 나이 들수록 어려보이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어린 에너지를 받아서일까요. 제 나이  스물다섯인데 아이돌과 붙다보니 그들과 비슷한 나이대로 봐주시더라고요”

오연서는 데뷔 10년 만에 대표작을 갖게 된 만큼 ‘넝굴당’ 이후 행보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차기작 또한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차기작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건 없어요.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도 욕심나고, 액션물도 찍어보고 싶어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다 해보고 싶어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장소협찬=파크앤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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