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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핫무비] 영화야, 미니시리즈야?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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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20 10:24:11 수정 : 2011-08-20 1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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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프랑소와 리셰/113분/청소년관람불가/8월25일/프랑스 外**

프랑스판 '공공의 적' 영화가 개봉된다.

뱅상 카셀 주연, 장-프랑소와 리셰 감독의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1960~70년대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들끓게 했던 '악당' 자크 메스린의 이야기를 그린다.

타고난 강심장을 지닌 메스린(뱅상 카셀)은 알제리 전투 참전 당시 겪은 트라우마로 제대 후 갱단에 들어가 은행강도를 비롯한 각종 범죄를 저지른다.

영화는 실존인물인 메스린이 공공의 적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낸다. 

아버지의 우유부단함이 싫었던 메스린은 집을 나와 멘토인 귀도(제라르 드빠르디유)를 만나 진정한 갱으로 거듭난다. 스페인 여행 도중 사랑하는 여인 소피아(엘레나 아나야)를 만나 가정도 꾸리지만 어쩔 수 없는 그의 범죄 본능으로 인해 파탄에 이르고 만다.

1960년대 중반 두 번째 사랑이자 범죄파트너인 잔느(세실 드 프랑스)를 만난 메스린은 캐나다,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범죄행각을 벌인다. 32번의 은행강도, 백만장자 납치 등으로 4번이나 감옥에 간 그가 이렇게 전설로 남게 것은 매번 탈옥에 성공했을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경찰과 언론을 조롱거리로 만들며 공개적인 '범죄쇼'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

리셰 감독은 여자 앞에서는 매력남이자 나쁜 남자, 대중을 갖고 놀 줄 아는 희대의 인물인 메스린의 방대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기 위해 동시에 1, 2편 제작을 강행하기에 이른다.

1편인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에서 메스린이 공공의 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면, 2편에서는 세상의 법과 관습을 깡그리 무시한 채 대중과 경찰, 언론 위에 군림했던 본격적인 그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2시간여 동안 펼쳐지는 하나의 독립된 예술장르임에도,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시작과 맺음이 분명하지 않고 후속편으로 이어진다는 게 흠이다. 

영화는 메스린이 젊은 여자와 차를 타고 가던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으면서 시작되는데, 그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전혀 다른 에피소드로 끝이 나 버린다. 바로 후속편으로 이어지는 구조 때문인데,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도 결말이 궁금해 다음편을 보기 위해 다시 극장에 와야 한다니 한숨마저 흘러 나온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영화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는데, 에피소드들 사이 연결고리도 분명하지가 않아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영화인지, 미니시리즈 드라마인지 감독은 보다 태도를 분명히 했어야 했다.

메스린이 각종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인 듯 적당한 개연성 또한 있어 보이진 않는다.

이 영화는 생전 메스린이 직접 쓴 '살의 본능'이란 제목의 베스트셀러 책을 바탕으로 했다. 청년시절 알제리 전투 당시 살인하는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1편에 담아내려 해서 인지 그가 왜 범죄자가 돼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진짜 메스린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뱅상 카셀의 연기만은 스크린에서 오롯이 빛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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