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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표 형사’ 3인방이 전하는 느와르의 향수

입력 : 2011-04-20 22:05:00 수정 : 2011-04-20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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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빛나는 밤에-수사반장편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가 들으면 낯선 아저씨 배우들의 교집합이다. 하지만 7080세대들은 이들의 이름을 들으며 누아르의 향수를 느낄 것이다.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는 명언을 뒤로하고 형사역에서 은퇴한 ‘수사반장’ 멤버들이 안방을 찾았다.

21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는 40년 전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세 형사를 초대했다. 이날 방송에선 18년6개월간 국민대표 형사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1970∼8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세 형사를 연기한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오른쪽부터)이 ‘추억이 빛나는 밤’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사반장’은 한국 최초의 실화 수사극이자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70%를 훌쩍 넘은 국민드라마기도 하다. 1971년 3월부터 84년 10월까지 방송됐고, 선정성을 이유로 잠시 중단됐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85년 9월부터 89년 10월까지 ‘수사반장2’가 다시 전파를 탔다. 국내 최초로 제작된 수사드라마라 현실감을 위해 당시 일선에서 활약했던 최중경 총경이 주인공 최불암씨의 실존 모델이 돼 조언 해주기도 했다.

‘수사반장’은 현란한 액션과 잔인한 살해 장면이 자주 나오는 요즘 수사 드라마와 달리 인간적인 형사들이 모습이 주축을 이룬 따뜻한 수사물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범죄자는 언젠가 반드시 잡히게 된다는 교훈을 남겨 실제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왔다.

긴 세월 방영된 만큼 드라마를 둘러싼 사연도 가지가지다. 형사인지 배우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배역과 하나가 되는 바람에 촬영 현장을 지나가다 주인공인 최불암을 본 범죄자가 겁을 먹고 도주해, 이를 검거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이날 방송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란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 범행현장을 다니면서 생긴 이야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세 형사뿐 아니라 범인을 연기한 배우들도 ‘수사반장’의 숨은 공신이다. ‘수사반장’에서 사형수를 40번, 무기수 30번 연기한 ‘흉악범 전문배우’ 이계인도 출연한다.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한 ‘수사반장’ 때문에 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엄청난 비밀과 그 후유증에 대해 방송 최초로 털어놓는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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