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역사스페셜은 17일 오후 10시 ‘조선시대 남자도 귀고리를 했다’에서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도성의 거리를 걷던 남자들의 귀고리 문화에 담긴 흥미진진한 비밀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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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역사스페셜’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남자들의 귀고리 문화와 사라진 조선시대 남자 귀고리 착용에 대해 알아본다. |
그런데 몇 해 전 조선시대 남성의 귀고리도 발견됐다. 서울 은평구 뉴타운 발굴 현장에서는 5000여기의 조선시대 무덤이 출토됐는데, 이중 한 무덤에서 수습한 유물에 귀고리 한 쌍이 들어 있었다. 귀고리와 함께 있던 물고기 모양의 장신구와 백자 술병을 단서로 추정해본 결과, 이 귀고리의 주인은 놀랍게도 조선시대 관리를 지낸 남성이었다.
중종실록에도 남자 귀고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중종 8년 ‘양평군의 나이 9세 때 큰 진주귀고리를 달았다’는 것이다. 당시 양평군 사칭 사건이 발생하자 큰 진주귀고리를 달았던 귓불 구멍으로 양평군을 구별했다고 한다. 이는 귀에 뚫린 큰 구멍이 왕실의 핏줄을 증명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17세기 들어 남자들의 귀고리가 사라졌다.
프로그램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어원커족, 흉노, 선비족 등 북방 유목민의 남성 귀고리 문화를 통해 조선시대 남자들이 귀고리를 단 실마리를 찾아보고, 조선시대 남자 귀고리 문화가 사라진 이유를 추적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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