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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사랑하는 사람, 묵묵히 보내주는 성격 아니다"

입력 : 2011-01-20 18:19:56 수정 : 2011-01-20 1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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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서 임수정과 호흡
"해병대 입대 관심, 창피하다…조용히 가고 싶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현빈이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보내주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군 입대전 출연한 마지막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김독 이윤기)에서 연기한 캐릭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빈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영화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른 분들도 영화를 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 노개런티 출연을 자청한 현빈과 임수정은 스태프들의 회식과 간식을 책임진 것은 물론 제작팀 일까지 손수 도맡았다. 또한 스태프들 또한 자발적 참여로 뜻을 모아 작지만 한마음의 공동체로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후문이다.

현빈은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모인 이 영화에 일원으로 끼고 싶어 참여했다"며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 연기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기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 준비로 바쁜 가운데 살인적인 스케쥴을 쪼개 이번 영화에 참여한 현빈은 극중 임수정과 5년차 부부로 출연한다. 느닷없는 아내의 이별 통보에도 현빈은 화 한번 내지 않고, 아내가 집을 나가는 날 묵묵히 짐 싸는 것을 도와주며 레스토랑 예약까지 해놓는다.

'시크릿 가든'을 통해 '까도남' 캐릭터를 연기하며 '현빈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직면하지만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현빈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사실 나는 극중 인물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보내주지 못할 것 같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잡고 싶으면 잡고 보내고 싶으면 보낼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같이 짐을 싸주고 그러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군 입대를 앞두고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 현빈은 건강에 대한 질문에 "괜찮고, 또 괜찮아져야죠"라며 "앞으로 소화할 스케쥴도 많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실 수 있게 홍보해야하기 때문에 힘내고 있다"고 했다.

3월 초 해병대 입대가 최종 결정된 현빈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군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이번만 하겠다. 사적인 얘기를 하면 같이 영화 작업한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관심이) 창피하다. 늦은 나이에 가게 됐고
조용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일본 단편소설 이노우에 아레노의 '돌아올 수 없는 고양이'를 원작으로 한 것으로, 영화는 부부가 헤어지기로 한 날, 3시간 여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오는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분에 진출했다. 이윤기 감독의 전작 '여자, 정혜',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가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포럼 섹션에 초청된 데 이은 다섯번 째 출품이다.

현빈은 최근 가장 기뻤던 일로 영화제 초청을 꼽으며 "해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레드카펫을 직접 밟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가서 느껴보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문제로 절차들을 밟아야 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탕웨이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만추'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현빈은 "'만추'가 일주일 먼저 개봉하는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크게 부딪히지 않을 것 같다"며 "오히려 한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나머지 한 영화도 볼거라 생각한다. 두 영화 모두 책임져야 하는 만큼 어느 하나 피해가 가지 않게 열심히 홍보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내보였다.

한편,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내달 24일 개봉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 사진 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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