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영화배급사 NEW에 따르면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 매혈기’의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기로 했다. 하정우는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위화(余华)의 대표 소설인 ‘허삼관 매혈기’(도서출판 푸른숲)를 전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옮기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그의 연출 도전은 감독 데뷔작인 ‘롤러코스터’에 이어 두 번째. ‘허삼관 매혈기’(제작 ㈜두타연, 배급 NEW)에서 그는 고단한 삶을 견뎌내는 남자이자 가장의 모습으로 변신할 계획이기도 하다.
1996년 첫 선을 보인 원작은 가족을 위해 기꺼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 속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문체로 그려냈다. 위화는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을 받았고(2002년),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1998년), 미국 반스 앤드 노블의 신인작가상(2004년),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2004년)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 소설가다.
중국에서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을 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과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출간돼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위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위화의 1992년 작품 ‘살아간다는 것’은 장예모 감독의 ‘인생’으로 영화화돼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의 영화화에 대한 아시아, 유럽 각국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졌음에도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지는 것을 허락했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영화화 요청이 있었으나 한국 판권을 소유한 현 제작사와의 우정과 신뢰로 한국에서 첫 영화화가 되길 희망했다”면서 “하정우의 출연 작품들을 모두 빼놓지 않고 봐왔기 때문에 무척 만족스럽고, 적역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하정우의 연기와 연출이 더해져 어떤 매력을 지닌 영화로 탄생할지 기대가 크다”고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정우 역시 “세계적 작가 위화의 대표작이자, 개인적으로도 큰 영감과 감동을 받은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 하게 돼 영광스럽고 설렌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삼관 매혈기’는 시나리오 작업과 캐스팅 등 프리프러덕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추석 개봉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스포츠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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