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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아내를 향한 남편의 헌신적 사랑

입력 : 2013-05-21 18:05:22 수정 : 2013-05-21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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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저 하늘 끝까지’ “나무야 나를 건강하게 해줘.” 강원도 고성의 한 산골마을에는 절박한 소원을 비는 부부가 있다. 암(癌)과 싸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최진숙(37)씨와 그 곁을 지키는 남편 임재윤(40)씨다. 임씨는 아내의 건강을 간절하게 빌지만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장담할 수 없다. KBS1은 22일 오전 7시50분 ‘인간극장-저 하늘 끝까지’(5부작) 3부를 방송한다.

2008년 3월 두 사람은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주방장과 소믈리에로 만났다. 미국 CIA 요리학교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한국 레스토랑에 입사한 재윤씨는 늘 유쾌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진숙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KBS1 ‘인간극장’은 암 투병 중인 아내와 “저 하늘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을 소개한다.
그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는 달콤한 신혼 생활을 보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 7개월 만에 진숙씨 심장에서 5㎝ 크기의 악성종양이 발견된 것. 발병 확률 0.01%에 해당하는 희귀병인 심장육종암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남편은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강원도 산골에 거처를 마련했다. 산과 밭에서 얻은 다양한 약초와 나물로 식생활을 바꾸고, 아내를 위해 손수 황토집을 짓기 시작했다. 주방에서는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만능 요리사였지만 초보 건축가에게 집 짓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발병 후 4년 동안 진숙씨는 심장과 폐 일부를 자르는 4차례의 큰 수술을 받았다. 11차례에 걸친 독한 항암치료는 진숙씨의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도 점점 무너뜨렸다.

그러나 모든 걸 감내하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남편을 두고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진숙씨는 남편과 함께 직접 담근 된장과 길가의 꽃을 바라보며 “항상 지금처럼만”이라며 소원을 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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