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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현장서 순국선열 기리게”… 文대통령의 특별주문

입력 : 2018-03-01 18:14:41 수정 : 2018-03-01 2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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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서 행사 어떤 의미 / “벽돌마다 숭고한 희생 새겨져… 그날의 만세 외침 들리는 듯해” / 사회없이 유공자 후손 동반입장 / 감시탑 고복 의식 후 표창 전달 / 대통령 내외 ‘만세 행진’ 동참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곳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었다. 이곳은 문 대통령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다. 아예 출마선언식을 하지 않았던 이번 대선과 달리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서울 광화문 등 여러 상징적 장소 중에 고르고 골라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1절에도 두루마기를 입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독립운동 당시의 태극기 6종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한국광복군이 서명한 태극기(왼쪽 첫번째), 백범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두번째) 등 일제감정기 때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태극기 6종을 들고 서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서대문형무소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에 대해 “서대문형무소 벽돌 하나하나에는 고난과 죽음에 맞선 숭고한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동안 해마다 2600여명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그날까지 10만명 가까이 이곳에 수감되었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사상범으로 불린 독립운동가였다”며 서대문형무소가 빛나는 항일 투쟁의 역사적 현장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그간 정형화된 정부 행사 틀에서 벗어나 진행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박제화한 행사는 하지 마라, 생동감 있고 현장에 들어가며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사회자 없이 배우 신현준씨 음성으로 진행된 행사는 문 대통령과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동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식 핵심인 독립선언서 낭독은 박유철 광복회장과 독립운동가 후손들,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에서 안 의사 역을 맡았던 배우 안재욱씨가 함께 했다.

본격적인 행사에는 국악인 왕기철씨가 옛 형무소 감시탑에 올라 북쪽을 향해 ‘순국선열 복’이라고 세 번 부른 후 흰 천을 하늘로 던지는 ‘고복(皐復)’의식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쪽에 도열한 국군 의장대 앞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전달했다.

독립문 앞에서 만세삼창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99돌 3·1절 기념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자와 일반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독립문까지 행진한 뒤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념식 후 문 대통령 내외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까지 만세운동 재연 행진에도 직접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한복 두루마기 차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흰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약 400 구간을 일반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이 든 대형 태극기 앞에 서서 행진을 이끌었다. 독립문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와 시민들은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임숙자 3·1 여성동지회장의 선창에 맞춰 ‘만세’를 삼창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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