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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 진상조사단장 “안태근 못 건드린다 말한 적 없어”

입력 : 2018-02-01 13:23:35 수정 : 2018-02-01 17: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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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검사 6명 구성 완료…이니셜로 거론된 인물도 조사 대상 포함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에 임명된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이 1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지검장은 “안태근 못 건드린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사는 한 여성검사가 “과거 조 검사장에게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문제를 언급했지만 ‘그런 사람은 내가 못 건드린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조 지검장의 일문일답.

△어제 이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다. 그제 제안이 왔다. 사건에 엄중함을 느끼며 어깨도 무거웠지만, 저도 여성 검사이고 여성 검사의 고충에 대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해서 진상 규명을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진상조사단 출범을 통해 저희 조직 문화가 모든 구성원들이 남녀 할 것 없이 잘 일할 수 있는 안전하고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도록 간곡한 바람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조사단원들 그리고 외부 민간인들 협력을 할 예정인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피해자가 쉽게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빨리 구제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조사단원 인선은?

△단장은 제가, 부단장은 박현주 부장이라고 인권부에서 과장을 역임했고 이번에 수원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 부임 직전 부단장이 됐다. 내부에서도 공인인증블랙벨트 성폭력 사건 관련 검사다. 성추행이기 때문에 여성 피해자 진술을 들어야 해서 박 부장이 인선이 됐고, 나머지는 검사 4명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서 검사가 검찰 내에서 2차 피해 막아달라는 입장 내놨는데 2차 피해 경고 있었나?

△사건 직후라면 엊그제인데, 당시 서 검사 사건은 잘 모르고 있다가 저녁에 언론을 통해 들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봤는데. 그 즈음에 계속 회의가 있어서 서 검사가 어떠한 취지로 방송을 했는지 차분하게 점검을 하지 못한 상태다. 2차 피해 문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경고를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부 성폭력 피해자들이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2차 피해 때문이다. 진상조사단 차원에서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 방안은?

△사실상 어제부터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의논하겠다 .

-지금 조사단 검사 인사는 끝났나?

△다 됐다. 성폭력 사건을 주로 전담하고 감찰 출신 검사로 물색했는데 오늘 오전 중에 구성원들이 모두 수락한 상태다. 수사관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평검사는 4명이고 단장, 부단장 포함하면 총 6명이다.

-외부위원은 어느정도인가?

△민간 외부위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민들이 주시하는 사건이다. 검찰총장에게 조사위원회를 만들고, 조사과정을 수시로 보고해서 조언을 듣고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고, 민간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자문 차원이 아니라 책임있는 시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도 건의했다.

-출범 결정은 된 것인가?

△네. 결정이라고 봐도 된다. 인선은 외부 위원들도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참여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거다.

-진상조사단과 내부개선의 투트랙으로 간다고 알았는데?

△조사단은 감찰과 수사의 성격이 있다. 외부사람이 직접 조사를 할 수는 없다. 자료를 조사하고 실무적인 부분은 조사단이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연하지 않도록, 생기더라도 빨리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그런 부분은 우리 뿐만 아니라 외부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진상조사단이 매번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민간위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조사위원회도 동부지검에 설치하는가?

△잘 모르겠다. 조사위원회는 상시가 아니라 필요시 회의를 할 것 같다.

-위원회 규모는?

△민간인 전문가와 내부의 검사나 수사관(여성), 실무관 의견을 들어야 한다.

-(조희진 검사장) 본인도 남성 중심 문화에 익숙한 것 아닌가.

△총장에게서 제안이 왔고 수락했다.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개별적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건의를 안했겠나. 예를 들면 말을 잘못했을 때 그 자리에서 시정도 시키고 여러 경험도 있지만. 일일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시각도 있을 것 같다.

-남녀갈등으로 비화되는게 아닌가?

△후배들도 우려한다. 팩트 바라보면서 사실을 입증하고 진상규명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에 대해 확실하게 입증이 됐다 느낄 수 있게 조사를 다하겠다. 검사들이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정을 해보고 싶다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여성 아동 조사 이 부분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검사들 통해 영입을 하려 했다.

-진상규명은 처벌에 초점을 두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도록 하겠다.

-검찰에서 성 관련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고, 반복되고 있지만 조사나 징계가 미진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전수조사는 실시하나?

△저도 성범죄 관련해서 여성정책 담당관을 비롯해 계속 이 분야에서 근무했다. 성과 관련된 사안은 피해자의 의사가 참 중요하다. 피해자가 이 부분을 오픈 하기 어렵다. 소문 같은 게 계속 나오고. 이번에 진상조사단을 설치한 것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수조사에 대해서, 제도 개선을 목표로 전수조사를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은 있다.
-‘안태근은 못 건드린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못건드린다 표현은 좀 특이한 표현 아닌가. 아니라고 밖에 말씀 못드린다. 그분이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서 검사에게 직접적으로 연락 했나?

△아직은 하지 않았다.

-서 검사가 이니셜로 폭로한 선배들 등도 진상 조상 대상에 포함되나.

△그렇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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