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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진의 밀리터리S] 김관진에 쫓겨났던 장경욱, 군인공제회 이사장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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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16:38:52 수정 : 2017-12-07 19: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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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의해 쫓겨났던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군인공제회 이사장 후보로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오른쪽) 장경욱 전 기무 사령관
군 소식통은 7일 “군인공제회 이사장 후보로 장 전 사령관(예비역 육군소장·육사 36기)과 김도호 전 공군 인사참모부장(〃 공군소장·공사 28기) 등 3명의 인사를 놓고 청와대에서 검증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군 출신으로 지난 대선기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군인과 군무원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복지 증진을 위해 1984년 설립된 특별법인이다. 17만명의 회원이 있다. 10조원에 가까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워 왔다. 산하에 3개의 금융사업체(대한토지신탁, 한국캐피탈, 엠플러스자산운용)와 3개의 군 관련 사업체(공우EnC, 엠플러스F&C, 군인공제회C&C)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이상돈 전 이사장(예비역 육군중장·육사 33기)이 퇴임한 뒤 이사장직은 두달째 공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장 전 사령관은 지난 2013년 4월 상반기 장성급 정기인사에서 기무사령관에 임명돼 6개월 간 대리 근무를 하던 중 그해 10월 25일 발표된 중장급 이하 진급 인사에서 탈락해 군복을 벗었다. 이를 두고 군내에서는 장 전 사령관이 군 인사문제 등을 청와대에 직보(直報·중간 단계를 거치지 아니하고 상부에 직접 보고함)했다가 김관진 전 장관에게 미운털이 박혀 경질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후 장 전 사령관은 지난 대선에서 기무사 출신 인사들과 함께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이와관련 군 소식통은 “장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쫓겨났다는 것은 다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장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군 출신 4대천왕으로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김관진 국방,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목하고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이들 라인에 대한 군 인맥의 척결을 보고했다가 오히려 모두의 반발을 사 잘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됐든 장 전 사령관이 군인공제회 이사장에 발탁될 경우 지난 정권에서 적폐로 가지치기됐던 인사의 부활이 된다. 기무사 출신으로 최초로 기록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판세는 김 전 부장쪽으로 기우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소위로 임관한 김 전 부장은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 전력소요처 처장과 공군사관학교 생도대장 등을 거쳐 2007년 11월부터 25개월간 16전투비행단 단장을 지냈다. 2010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는 공군 인사참모부장을 역임했다.

정부 소식통은 “대선 당시 문 캠프에 몸담았던 군 출신 인사는 크게 백군기 전 국회의원(예비역 육군대장·육사 29기)과 송영무(예비역 해군대장·해사 27기) 국방장관으로 양분된다. 장 전 사령관은 육군 출신으로 백 전 의원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공사를 나온 김 전 부장은 송 장관 쪽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육사 출신의 폐족(廢族)을 통해 국방개혁을 추진 중인 현정부가 장 전 사령관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 앉히기가 쉽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 군인공제회는 지난 10년 간 총 709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국감에서 드러나 부실운영이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최근 임원 자녀들의 고용세습 잡음까지 겹치면서 국방부가 전면 감사를 진행중이다.

군인공제회 개혁의 책임자로 과연 누가 지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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