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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가성비 그레잇" SPA 브랜드 제품 가격 정말 저렴할까?

입력 : 2017-10-22 05:00:00 수정 : 2017-10-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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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양한 옷을 골라 입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옷을 구입하는 걸 주저하고 마땅히 입을 옷이 없는 처지를 푸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품질 좋은 옷을 찾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유니클로, H&M, 자라 등 'SPA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SPA 브랜드는 생산에서 유통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저렴한 가격과 나쁘지 않은 품질, 다양한 스타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패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만 SPA 브랜드 제품 가격이 더이상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은 예사롭게 여길 수 없는 부분입니다. SPA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니클로(UNIQLO) 롯데월드몰점은 1년에 두번씩 전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영 성과와 쇼핑 환경, 고객 만족을 실현한 매장을 선정하는 'U1-그랑프리'에서 2회 연속 1위를 수상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만의 스타일 좇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SPA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SPA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고, 대부분 앞으로도 인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패션 경험 공간'으로도 인식하고 있었으며, 67.6%는 옷을 마음껏 입어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다만 10명 중 7명은 최근 SPA 브랜드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만은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 이내에 의류 및 패션잡화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SPA 브랜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SPA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이번 조사 이전에도 SPA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던 소비자가 전체 84%에 달했다. 남성(79.4%)보다는 여성(88.6%), 그리고 20~30대에서 SPA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은 편이었다. 특히 20~30대 소비자를 기준으로 2013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SPA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20~30대에서 모두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몇 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의류시장에서 SPA 브랜드가 보인 성장세가 가팔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SPA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을 피부로 체감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전체 10명 중 8명(80.3%)이 예전보다 SPA 브랜드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SPA 브랜드 성장을 보다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최근 중고가 프리미엄 SPA 브랜드가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전체 72.2%에 달했다. 전에는 주로 저가의 이미지가 강했던 SPA 브랜드가 최근 들어 중저가를 넘어 고가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다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SPA 브랜드의 인기는 향후에도 점점 높아져갈 것 같다는 것이 소비자들 대부분(72.8%)의 전망이었다. 실제 전체 10명 중 7명(69.6%)은 향후 SPA 브랜드 제품을 (재)구입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64.8% "SPA 브랜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품 많아"

SPA 브랜드 제품에 대한 평가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SPA 브랜드 관련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먼저 소비자의 64.8%가 SPA 브랜드에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품들이 많다고 바라봤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SPA 브랜드 제품이 실용적이라는 의견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지만,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라서 믿을 만하다는 소비자도 전체 64.2%에 이르렀다. 다른 의류 및 패션잡화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는데 만족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SPA 매장 접근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SPA 브랜드 매장은 방문하기 편한 곳에 있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젊은 소비자들일수록 SPA 매장의 접근성이 좋다고 느끼고 있었다. SPA 브랜드 매장은 입어보고 싶은 의류를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어서 좋고(67.6%), 물건을 안 사고 나와도 아무렇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다(74.5%)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SPA 브랜드 매장이 직원들의 눈치 없이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SPA 브랜드 제품의 가격에 우려를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7명(69.6%)이 요즘은 SPA 브랜드도 가격이 저렴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여성과 젊은 소비자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좀 더 많이 드러냈다.

가격이 비싸면 SPA 브랜드라는 생각이 안 든다는 소비자(71.2%)가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SPA 브랜드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10명 중 7명 "SPA 브랜드 제품 가격 저렴하지만은 않아"

다만 아직까지는 가격 거품을 빼고, 소비자를 생각해 주는 것 같아 SPA 브랜드에 호감이 간다는 소비자(49%)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9.8%)보다는 훨씬 많았다. SPA 브랜드의 가격에 대한 호감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강한 특징을 보였다.

제품의 품질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37.8%만이 SPA 브랜드의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데 동의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남성(45.8%)과 50대(49.2%) 소비자는 SPA 브랜드 제품의 품질을 보다 좋게 평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다른 한편으로 국내 토종 SPA 브랜드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SPA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의류 및 패션잡화의 구입 성향도 다소 변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의류의 경우 일정한 비용이 주어졌을 때 고가 브랜드 제품 하나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23.6%)보다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몇 개 구입하겠다는 소비자(53.6%)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에 상관 없이 저렴한 제품을 많이 구입할 것 같다는 의견(22.8%)까지 고려하면, 대부분의 소비자가 중저가 및 저가 의류를 여러벌 구입하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30대를 놓고 2013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중저가 브랜드 의류 몇 개 또는 저렴한 가격의 의류 여러 벌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과거보다 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같은 비용이 주어졌을 때 고가 브랜드 의류 하나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전보다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고가 브랜드보다 중저가 브랜드 의류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해당 가격대에 포진한 SPA 브랜드 약진과도 연결지어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여성에 비해 남성은 고가 브랜드 의류 하나를 구입하겠다는 의향이 좀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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