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2차 가야지' 하는 당신은 꼰대?

입력 : 2017-10-21 05:00:00 수정 : 2017-10-21 05: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해 국내 술집이 3600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고, 설령 술을 마셔도 1차에서 끝내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술집에서 지출을 확 줄이는 등 연이은 경기침체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지난 1년(2016년1월~2017년1월)동안 술집이 하루에 10곳 꼴로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몰려 있어 술 접대 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서울 강남 일대 술집 감소 추세가 뚜렷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만 술집 93곳이 폐업했습니다. 이는 서초·강남구 술집의 7%에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유사한 음료업종이지만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올해 1월 기준 3만8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종시 내 커피음료점이 약 31% 늘어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혼술'(혼자 마시는 술)'·'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족'이 늘어나고, 이른바 '2차 회식'이 줄어드는 등 음주 문화가 달라지면서 술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세청의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전국 일반주점 사업자는 5만5761명으로, 1년 전(5만9361명)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1년 만에 3600개 감소한 것으로, 하루 평균 10곳 가량 폐업한 것이다.

일반주점 사업자는 2015년 12월만 해도 6만명(6만1명)을 넘었지만, 매달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1년만에 5만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울산 술집 전년대비 10.9% 감소

17개 시·도별로 보면 울산에서 술집이 전년 대비 10.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천(-10.1%), 서울(-7.8%) 등 특별시·광역시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술집이 사라지는 것은 최근 불황과 관련이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출액을 바탕으로 계산되는 주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4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7.6% 늘어난 뒤 지난해 6월(3.8%) 딱 한번을 제외하면 매달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장 최근인 2월에도 1년 전보다 4.2% 줄었다.

수치 자체는 더 낮다.

2010년 서비스업 생산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2월 주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은 70.5로,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10년에 비해 주점업종 매출액 등이 30% 가까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주점업 부진이 지속하는 것은 혼술족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혼술족은 식당이나 술집보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회식 문화가 바뀌고 불경기가 지속하면서 술집으로 가는 '2차'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술집 지고 커피전문점 떴다

이에 반해 같은 음료업종이지만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1월 기준 3만8202명으로, 1년 전보다 20.1% 늘면서 대조를 이뤘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 내 커피음료점은 31.2% 늘었고, 전북은 29.3% 증가하는 등 3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인 곳도 있었다.

커피음료점을 포함하는 비알콜음료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5년 6월(-4.8%) 이후 매달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판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041억원으로, 전년 5조7632억원에서 11.1%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9만개로 편의점(5만개)의 2배, 치킨집(3만개)의 3배 수준이었다.

공주보늬밤라떼. 스타벅스코리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 1위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장이 1000개를 넘어섰다.

국민 5만명당 1개꼴로 일본(500여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전국의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3만98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