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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해외 쇼핑몰의 韓 경계령…‘손놈’ 전락한 한국 직구족

입력 : 2017-06-25 19:30:00 수정 : 2017-06-25 19: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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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추적 안되는 ‘로열메일’ 악용… 제품 수령하고 안 받았다 ‘오리발’ / 사은품만 챙긴 뒤 환불 요청 ‘꼼수’ / 선량한 구매자들까지도 피해줘
영국의 한 유명 화장품 업체 A사는 한국에 배송되는 제품은 1∼2㎏ 기준 6만원가량의 운송료를 내야 하는 해외택배사에 맡긴다.

다른 나라로 보내는 제품은 보다 저렴한 ‘로열메일’을 활용하는 것과 다르다. A사의 제품이 국내판매 가격과 해외직구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이 같은 부당한 대우는 2015년 벌어진 ‘진상 주문’에서 비롯됐다.

로열메일이 저렴한 것은 배송추적이 되지 않아서다. 배송 관련 비용을 줄여 싸게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한국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점을 악용해 제품을 수령하고도 받지 못했다며 A사에 메일을 보냈다. 이렇게 똑같은 물품을 하나 더 받았다는 후기글을 온라인에 버젓이 올리기까지 했다.

일부 몰지각한 소비자들 때문에 마땅히 누려야 할 해외직구의 강점, 혜택을 제발로 걷어차고 한국의 이미지까지 흐리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탈리아의 커피제조업체 B사의 사은행사 취소 사례도 이와 유사하다.

B사는 해외직구에 한해 머그잔 세트와 주문한 만큼의 커피를 덤으로 주는 ‘원 플러스 원’ 사은품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일부 국내 직구족들이 사은품만 받은 뒤 환불을 요청하는 꼼수를 부려 다양한 사은품 행사를 없애 버렸다. 일부 극성 직구족이 다수의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은 셈이다.

성신여대 허경옥 교수(생활문화소비자학)는 “많지는 않지만 일부 직구족들이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소비자의 항의를 대부분 받아주는 외국회사의 정책을 악용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 이미지가 훼손되고 선량한 구매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비윤리적 소비행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비자 윤리를 제고하고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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