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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딸 사진 담긴 스마트폰을 제발 돌려주세요"

입력 : 2017-02-08 11:12:48 수정 : 2017-02-08 17: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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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되찾고자 2000위안(약 34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건 중국 남성의 간절한 사연이 듣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남성은 생후 8개월 만에 백혈병으로 숨진 딸의 살아생전 사진과 영상 등을 스마트폰에 간직했다 분실해 애처로움을 더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황강(黃岡)시에 사는 티엔씨는 이틀 전 딸을 잃고 말았다. 4개월간 백혈병과 맞서 싸우던 딸의 사랑스런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티엔씨 딸의 살아생전 모습. 중국 인민망 캡처.


티엔씨 부부는 생전 딸의 웃는 얼굴을 늘 스마트폰에 담았다. 살면서 그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 없었다고 부부는 돌아봤다. 그렇게 모은 딸의 사진과 영상만 1000여개에 달했다.
 
딸 태어난 지 4개월이 됐을 무렵 이들 부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닥쳤다. 딸의 백혈병 진단이 떨어진 것. 이후 부부는 딸의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지난 5일 딸의 상태가 무척 나빠졌고, 티엔씨 부부는 집에서 우한대 인민병원까지 2시간가량 차로 내달렸다.

오후 2시40분쯤 병원 집중치료실로 들어간 딸은 안타깝게도 나오지 못하고, 6시간여 만인 8시50분쯤 숨졌다.

 
티엔씨의 아내(왼쪽)와 살아생전 딸의 모습. 중국 인민망 캡처.


설상가상으로 티엔씨 부부는 문득 스마트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병원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갖고 있었는데, 딸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감쪽같이 사라질 때까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급히 다른 이의 전화기를 빌려 통화를 시도했으나, 티엔씨의 스마트폰 전원은 꺼져 있었다. 스마트폰을 습득한 누군가가 일부러 끈 게 분명하다고 티엔씨는 의심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과 영상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며 “2000위안을 줄 테니 제발 돌려달라”고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애원했다. "팔아봤자 어차피 얼마 받지도 못하니, 차라리 내게서 돈을 받아가라"고도 호소했다.

인민망은 “티엔씨가 분실한 스마트폰은 '아이폰' 16기가 검은색 모델”이라며 “누구든 전화기를 발견하면 우리나 병원 측에 전화해달라”고 알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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