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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공모’ 측근 기록물에 다 있었다

관련이슈 최순실 게이트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6-12-11 18:56:48 수정 : 2016-12-11 22: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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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녹음파일 236개 복구… 최순실과 통화 내용 등 담겨 / 안종범 업무용 수첩 17권에는 미르 모금 정황 등 구체적 기재 / 검 ‘국정농단’ 수사 특검 인계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7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가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1일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정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2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서 입수한 포켓수첩이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녹음파일 총 236개가 복구됐는데 그중 224개(약 35시간)는 박 대통령 취임 전, 12개(28분)는 취임 후에 녹음됐다. 취임 전 녹음파일 중 정 전 비서관과 최씨 간 대화 파일은 3개(47분51초)이고 박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 3자 간의 대화는 11개(5시간9분30초)였다.

박 대통령이 등장한 녹음파일은 주로 2013년 2월25일 낭독할 대통령 취임사를 준비하는 내용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취임 후 파일의 주된 내용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국정자료가 담긴 문건을 송고하면 최씨가 전화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 것을 듣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 간의 독대를 확인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출연 의혹을 파헤친 데에는 안 전 수석에게서 받은 업무용 포켓수첩 17권의 역할이 컸다. 이 수첩은 크기가 손바닥만 하고 한 권당 30쪽(총 15장) 정도라서 17권 전체로 하면 총 510쪽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2015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자필로 박 대통령을 ‘VIP’로 지칭하며 각종 지시사항을 빼곡히 적었다”고 소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 일상적 회의는 수첩의 앞에서부터 날짜 순서대로 적은 반면 박 대통령 지시사항은 수첩의 뒤에서부터 기록했다.

수첩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사항, 차은택(47·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지원 관련 사항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수첩의 증거능력에 대해 “여러 내용 중에서 관심이 있는 것은 ‘VIP’라고 적은 것이었다”며 “그것을 우리가 (수사의) 증거로 삼았다”고만 말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수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모두 인계했다.

김태훈·김건호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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