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 |
KEB하나은행 농구단은 “문서 위조가 최종적으로 판명나면 장승철 구단주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인 첼시 리와 에이전트는 외국인이고 현재 미국에 거주한다. 한국에 오는 즉시 기소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국에 절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대로 가면 피의자들은 기소중지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당사자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이다. 은행에서 입출금 통장을 만들려고 해도 신분증 확인은 필수다. 하지만 구단은 첼시 리의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가짜 명함만 보고 대출을 해준 꼴이다.
WKBL 신선우 총재(왼쪽)와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 |
사기극을 벌인 첼시 리와 에이전트가 가장 큰 문제인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대부분의 구단과 언론에서 우려한 만큼 좀 더 확실한 검증을 하거나 등록 불허를 내렸어야 했다. WKBL과 KEB하나은행의 “우리도 당했다”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WKBL 총재, KEB하나은행 구단주, 단장,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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