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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부실기업 ‘밑 빠진 독 물붓기’ 더 없다

입력 : 2016-05-25 18:41:29 수정 : 2016-05-26 0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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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4’ 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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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4’중 하나였던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3년여간 진행돼 온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실패한 셈이다. 그간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중심의 채권단은 신규자금 4조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STX조선을 정상화하지 못했다.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은 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가속화를 예고하는 신호탄과 같다. 조선업계발 대량실업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25일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면서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협의회 논의를 거쳐 법정관리 전환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여러 가지 파장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두 손을 든 것은 결국 조선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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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작년 말 이후 신규 수주량이 전무하고 전례 없는 시황 악화로 현재의 경영위기를 해소할 신규 수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외부 전문기관 진단 결과 STX조선이 5월 말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더 이상의 지원을 멈추고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이다. 산은은 “조선사로서의 계속기업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족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지속되는 ‘수주절벽’에 지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끝내기로 한 것이다. 부족자금은 7000억∼ 1조2000억원인데 이를 지원할 경우 “상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이로써 자율협약 개시 당시 수주잔량 세계 5위였던 STX조선은 회생이냐, 청산이냐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서게 됐다.

류순열 선임기자, 황계식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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