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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10명 중 7명, "면접 후 비호감된 회사 있다"

입력 : 2016-02-15 13:51:11 수정 : 2016-02-15 1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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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지원자도 결국 회사의 잠재적 고객"
#.1 "A사 서류전형에 합격한 뒤 1차 면접을 봤는데요. 상무급으로 보이는 면접관이 '학교를 그 정도 다녔는데 이 정도 스펙이면 실패한 인생 아닌가'라는 인신공격성 질문을 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질문이 말이나 됩니까?"

#2. "천신만고 끝에 B사에 최종 합격, 채용검진은 물론 연봉협상까지 끝났는데요. 해당 기업의 인사팀에서 채용이 취소됐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런 경우 노동법상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구직자가 꼽은 최악의 면접멘트 1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가 선정됐다. 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구직자 23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황당한 면접’을 주제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67.1%가 ‘면접장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꼽은 최악의 면접멘트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23.7%)"로 정작 면접을 치른 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 기업들을 꼬집었다. 특히 최악의 면접멘트 2위를 차지한 “부모님은 뭘 하시나?(13.0%)”와의 격차도 10%P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최악의 면접멘트 3위는 “당신을 왜 뽑아야하는지 모르겠다(10.0%)”가 차지한 가운데 △애인은 있는가(9.8%) △일과 가정 중 하나를 고르라면?(9.3%) △왜 스펙이 이것밖에 안되나? 열심히 살지 않았나(9.0%)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최악의 멘트로는 “키, 몸무게는?”, “개인기를 해보시오(직무와 무관한 장기자랑 요구)”, “외모지적”, “홍길동씨?(잘못 부른 이름)” 등이 있었다.

황당한 면접을 경험한 구직자들의 비중은 더 많았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구직자 가운데 무려 75.2%가 ‘황당한 면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

구직자들이 꼽은 가장 황당했던 면접(복수응답)은 ‘합격-불합격 여부를 전혀 통보하지 않고 연락이 없을 때(20.2%)’였다. 2위는 ‘내 이력서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들어왔을 때(17.2%)’가 차지했다.

이어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이고 이상한 질문을 늘어놓을 때(12.8%) △면접 보러 오라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취소했을 때(12.0%) △내정자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을 때(8.3%)가 차례로 황당한 면접 5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도 ‘공고에서 봤거나 제의받은 바와 전혀 다른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할 때(7.2%)’, ‘인생에 대한 조언을 말하는 등 소위 말하는 ‘꼰대질’을 할 때(5.7%)’, ‘질문도 없이 자기 말만 하다가 면접을 끝냈을 때(5.1%)’, ‘내 답변을 들으려 하지 않고 면접에 집중하지 않을 때(5.0%)’ 등도 구직자가 경험한 황당한 면접으로 꼽혔다.

구직자들은 이같은 면접관의 태도가 특정 기업의 입사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7%가 ‘면접관의 태도가 입사 결정에 매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46.7%에 달했다.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및 ‘전혀 관계 없다’는 응답은 각각 3.5%, 1.1%에 불과했다.

면접 이후 기업의 이미지가 변한 경험이 있다는 구직자들의 응답이 적지 않았던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구직자의 67.5%가 “면접 이후 면접을 봤던 회사의 이미지가 비호감으로 바뀐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면접 이후 회사의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었다”는 구직자는 33.2%로 훨씬 적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면접 시 면접관의 무심하고 무성의한 태도나 언행 등은 면접 후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나빠지게 할 수 있다"면서 "입사지원자들이 향후 자사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면접장에서의 예의를 최소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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