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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조응천·박관천에게서 靑문건 받은 적 없다"

입력 : 2015-07-21 18:59:42 수정 : 2015-07-21 23: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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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EG회장 증인 출석 “조 전 비서관, 친인척 관리… 朴대통령 지시로 이뤄진 것”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박지만(57·사진) EG회장이 21일 조응천(53)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관천(49)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서 청와대 공식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증언은 조 전 비서관과 박 전 행정관이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넸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조 전 비서관이 나와 아내인 서향희 변호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건 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탁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들이 출세욕 때문에 내게 청와대 문건을 건넸다는 검찰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친인척 관리 업무를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새로운 사람에게 저희 부부 얘기를 하기 어려워 ‘대선 캠프 시절부터 나를 관리한 조 전 비서관이 그 업무를 맡았으면 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동안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 직제상 업무 영역을 넘어 박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했고 이런 측면에서 조 전 비서관 등의 ‘출세욕’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박 회장의 이날 증언으로 조 전 비서관의 업무 확장은 박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 등에게서 ‘XX는 질이 나쁜 사람이니 같이 어울리지 말라’는 경고 취지의 메모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기소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박 회장은 또 과거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씨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설과 관련해 “내가 (미행설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한테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김 비서실장은 내게 근거를 달라고 했다”면서 “김 실장이 해결해야 할 일을 나 보고 하라고 해서 이를 (내 비서를 통해) 알아보라고 시킨 뒤 박 전 행정관이 미행설 조사했다고 얘기를 들어서 이를 확인하려고 만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걸 내가 검찰에 (부탁) 할 수도 없는 거니까 청와대에 관련된 사람, 정윤회란 사람이 있으니까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형·김민순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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