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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입북 20대는 美영주권 가진 한국인"

입력 : 2015-05-03 19:20:45 수정 : 2015-05-04 0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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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학 다니는 주원문씨
北 억류 국민 4명으로 늘어
남북관계 개선에 악재 우려
미국 영주권을 소유한 우리 국민이 북한에서 불법입경(入境) 혐의로 체포되며 남북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추가됐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의 남북교류를 폭넓게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북한 억류 국민이 4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남북관계에서 운신 폭이 적잖게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3일 북한이 불법입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주원문(21·미국 뉴저지 거주)씨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적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며 해당 20대 남성의 국적(대한민국), 주소 및 인적사항 등은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씨는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를 거쳐 뉴욕대(NYU)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하고 있으나, 이번 학기는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의 부모는 아들이 중국여행을 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에 앞서 2일 “남조선계 미국 영주권자인 주원문이 4월22일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비법(불법)입국했다가 단속됐다”며 “현재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주원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는 자기 행위가 공화국법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가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2013년 10월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 북한이 올해 3월 남한 간첩이라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김국기씨, 최춘길씨와 함께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남북관계의 오랜 경색으로 사실상 당국간 대화가 끊긴 현재로서는 북한에 공개적으로 석방을 촉구하거나 대북 통지문을 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북한은 작년 6월 선교사 김씨의 송환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 제의를 일축했으며, 지난 3월 말에는 김국기씨와 최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의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지난 1일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남북교류를 폭넓게 허용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한 정부는 북한의 주씨 억류 사건이 불거지자 적잖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우리 국민을 4명이나 붙잡은 북한은 이들을 지렛대로 삼아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고,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4명의 송환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 압박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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