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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눈물 젖은 오뎅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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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08 09:10:30 수정 : 2015-02-09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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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못 사잡수시는 분은 누구나 서슴없이 말씀하시면 무료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이른바 '오뎅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실제 이분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에는 빨간 팻말에 흰 글씨로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오뎅 할머니'를 만난 한 시민의 훈훈한 미담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싸늘한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A씨는 늦게까지 문을 연 포장마차에 들러 어묵을 먹었다.

A씨는 어느 정도 배가 불렀지만 평소 이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눈 여겨 봤던 터라 어묵 3꼬치를 먹고 10개 값을 계산했다.

그는 "하지만 이 할머니는 이를 한사코 거부하면서 오히려 2개 값만 받겠다는 얘길 했다"고 전했다.

어묵 국물보다 더 따뜻한 할머니의 마음에 감사해하며, 노점을 나선 A씨는 근처 가게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예상치도 못했던 큰 선물(?)을 받았다.

A씨의 마음 씀씀이에 되레 감동한 할머니가 어묵이 가득 담긴 봉지를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는 "할머니의 진심 어린 선물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평소 이 할머니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늘 주변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으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했다. 이 근방에서 할머니의 따뜻한 어묵으로 주린 배를 채운 이가 한 둘이 아니었다.

돈보다 더 값진 인심을 얻은 A씨는 "인덕원역 근처에 사는 분이라면 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노점에 많이 들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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