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내 인권침해 문제를 다루는 제네바 소재 유엔 독립조사위원회의 카를라 델 폰테 위원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 인접국에 머물면서 내전 피해자와 병원 관계자 등을 인터뷰한 자료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델 폰테 위원은 이날 스위스 라디오ㆍTV 방송 RSI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보고서는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 추가 증거를 통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로선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화학무기가 사용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위스 검찰총장 출신의 폰테 위원은 유엔 유고슬라비아 전범 재판소 검사를 지냈으며 현재 시리아 내 인권 침해 사건을 다루는 유엔 독립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조사위원회는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시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와는 다른 것이다.
화학무기 사용 논란은 2년 이상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 사태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반군은 지난 3월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과 알레포, 지난해 12월 홈스 등에서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화학무기 공격이 서로 상대편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각도 엇갈린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말 아사드 정권에 충성하는 군대가 사린 가스를 사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군 측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 라인'으로 규정하고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무력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을 포괄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 지역으로만 조사를 국한해야 한다며 조사단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어 조사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조사단은 현재 시리아 인접국인 키프로스에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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