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건조과정을 거쳐 이날 진수된 3척의 유도탄고속함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쟁영웅의 이름을 따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으로 각각 명명됐다.
유도탄고속함 13번함의 주인공 한문식 중령은 1952년 7월 북한이 점령하고 있던 서해 창린도 탈환작전 때 702함 함장으로 참전했다. 한 중령은 창린도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함포 사격으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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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영웅들 고속함으로 부활 24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450t) 13∼15번함이 진수되고 있다. 해군은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6·25전쟁 당시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산화한 전쟁영웅인 한문식 중령, 김창학 중사, 박동진 중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고속함은 길이 63m, 폭 9m 규모로 40여명이 승선하며 최대 40노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대함 유도탄과 함포로 무장하고 스텔스 기능도 갖췄다. 오른쪽부터 13번함 ‘한문식함’, 14번함 ‘김창학함’, 15번함 ‘박동진함’ |
15번함 박동진 중사는 1950년 8월 분대장으로 참전, 북한이 점령했던 덕적도에 상륙해 인민군 26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잡는 전공을 세웠다.
이번에 진수한 고속함에는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과 76㎜·40㎜ 함포가 장착돼 대함·대공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3차원 레이더와 국내개발 전투체계를 탑재해 탐지, 추적 능력을 강화했다.
선체에 방화 격벽과 스텔스 기법을 적용하는 등 함정 생존성도 보강됐다. 이들 함정은 내년 1월부터 차례대로 해군에 인도돼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근해에서 해양수호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한다. 450t급 유도탄고속함은 앞으로 3척이 더 진수될 예정이다.
박병진 선임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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