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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 관리를 창조적이고 융합적으로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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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15 18:08:28 수정 : 2013-04-15 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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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상수도 공급은 새마을운동과 함께 시작됐다. 소규모 상수도시설을 보급하다 1970년대 이후부터 중·대규모의 광역 및 지방상수도를 본격 보급했다. 현재는 수돗물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잘 구축돼 있다. 그러나 관로의 내구연한을 30년으로 보았을 때 20년이 넘어가면 노후관이 된다. 통수능력 부족과 수질오염 가능성에 따라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해진다. 그러나 예산 부족 및 각 가정에 지속적인 급수를 위해 연차적으로 하다 보니 노후관 교체 사업은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어렵다. 토목구조물의 내구연한도 30년 정도여서 이 또한 주기적으로 보수, 보강, 개량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을 관리하는 수질오염총량 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2010년 6월에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빗물이용, 중수도를 통합하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물의 재이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물 관리를 위한 정부 노력에도 녹조 및 수질오염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책적인 노력과 더불어 물 관리를 위한 산·학·연의 유기적인 연계 및 문제해결 방안의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병습 한국수자원공사 설계지원처장
상하수도시스템의 연구 방향은 창조경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강우의 집중, 이상기후, 지하수고갈, 하천수량의 변동 등에 따른 상수원 확보방안과 하수처리수의 재이용, 빗물이용 등 수자원 보존 및 활용방안, 둘째 수질오염에 따른 정수처리의 고도화 기술개발, 저항력이 강해진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등에 대한 확실한 소독공정 개발, 셋째 수질 보전을 위한 하수처리의 효율적인 공법 개발 등을 개별적으로 수행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 분야별 기술의 연계와 응용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도입을 추진 중인 친환경 상하수도 ‘무방류시스템 (ZDS)’의 개념은 융합적이다. 상·하수도 최적공급으로 배출수 오염 부하량을 줄이고 물이용 극대화를 구현하는 기술이 망라돼 있다. 무방류 시스템은 원래 폐수처리에 적용되는 시스템이었다. 폐수가 유입되면 물리·화학적인 응집 침전처리를 거친 뒤 역삼투처리 공정에서 미세한 부유물질 등을 처리한다. 이어 발생하는 슬러지는 농축한 뒤 건조시켜 폐기물로 처리한다. 처리수는 재활용수 저장조에 보관했다가 필요한 공정이나 용도에 따라 사용하게 된다. 폐수시스템에 적용되는 ZDS를 기존 상하수도시스템에 접목시켜 하수방류수의 습지 처리, 인공함양 등 친환경적인 처리공법을 추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오염부하 경감, 안정적인 용수공급 기반조성, 방류수의 공업용수 재이용을 통한 수도시설 규모 축소, 배출수 부하량 경감이라는 부가적 장점을 가지게 됐다.

신도시 및 생태도시 개발 시 녹지 일부를 하수처리장 인근에 배치해 습지처리로 이용하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습지처리의 오염물질 처리능력으로 방류부하량을 줄이고 처리수는 공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방식이다. 신개념의 ZDS 확대 시행으로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하천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 아닌가.

최병습 한국수자원공사 설계지원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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