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추위 '주춤'…중부 1㎝ 눈

이틀째 한파로 서울 -15.8도ㆍ대관령 -25.6도
11일 다시 추워져…12일 오후 전국 눈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아침 수은주가 전날보다 더 떨어지는 등 세밑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한파는 설 연휴에도 이어지겠만 설날 아침은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눈 소식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 서울의 최저 기온 영하 12.8도보다 3도 더 낮은 것이다.

이번 겨울 들어서는 지난달 3일 영하 16.4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새벽 한때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2.3도를 기록했다.

대관령은 영하 25.6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 쳤다. 철원 영하 21.8도, 춘천 영하 19.3도, 충주 영하 18.0도, 인천 영하 15.9도, 수원 영하 14.8도, 대전 영하 14.7도, 서산 영하 14.0도, 대구 영하 12.5도, 전주 영하 11.7도, 창원 영하 11.0도, 부산 영하 10.7도 등 제주도와 일부 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인천과 대구를 비롯해 속초(영하 14.1도), 강릉(영하 13.0도), 동해(영하 12.7도), 추풍령(영하 15.8도), 여수(영하 9.3도), 포항(영하 12.3도), 울진(영하 12.1도), 울산(영하 12.2도), 통영(영하 9.4도), 영덕(영하 12.5도), 거제(영하 9.2도), 서귀포(영하 1.1도) 등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태백은 영하 20.3도까지 떨어져 관측 이래 2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았다.

강추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한파특보가 남부지방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충남 서해안과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역과 경상남북도 내륙, 전북 동부 내륙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중이다.

이 가운데 강원ㆍ경기ㆍ충북은 대부분 시ㆍ군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전날 급속히 확장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뒤덮고 찬 공기가 가라앉으면서 바람은 전날보다 다소 약해졌다. 이에 따라 해안을 중심으로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날 낮에도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6.6도를 기록하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9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며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예상된다. 충청 이남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서해 상에서 유입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눈이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설날인 10일은 북한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 한때 눈이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일부 지역에는 1㎝ 안팎 쌓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압골이 지나는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기온이 일시적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기압골이 빠져나가는 10일 오후에는 다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다시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져 춥겠다. 화요일인 12일 오후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동해 먼바다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여 선박을 이용하는 귀성객은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며 "추위가 당분간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를 잘하고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