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남자' 양복남의 정체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옆을 떠나지 않는 남자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영도자와의 물리적인 거리로 간부의 권력 서열을 가늠한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를 맞아 열린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정은 체제 실세가 총출동했다.

특히 이들 중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낸 적 없는 중년 남성이 공개됐다. 이 남성은 양복 차림으로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자리 잡았다. 그동안 그 자리는 최룡해 인민국 총정치국장의 자리였다.

6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17일 오전 9시 중앙TV가 중계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도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섰다. 두 번이나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모습을 드러낸 만큼 최근 로켓 발사 성공에 이바지한 중심인물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 역시 “이미지가 당 간부 같지 않다”며 “로켓 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위성발사와 관련된 과학자 대표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눈에 띄게 강화된 점을 이유로 호위총국 인사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생소한 인물이다”며 “우리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e-mail]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