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총재 내외 주례로 ‘부부의 인연’
축복결혼 핵심은 참사랑·참가정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성화한 뒤 통일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반인들이 ‘통일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아마도 수천쌍의 부부가 함께 모여 하는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일 것이다. 2009년 10월14일 충남 아산 선문대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8) 전 육영재단 이사장 부부도 참여해 문 총재로부터 ‘기성부부 축복’을 받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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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4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천지인참부모 승리해방완성개문시대 축복결혼식’에 참여한 신랑·신부들이 억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2만여명이 참석했고, 인터넷을 통해 100여개국에 생중계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축복결혼은 인간이 하나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구원 프로그램이다. 통일교 축복결혼에 참여하려면 신랑·신부는 반드시 일정한 기간 동안 금식과 원리수련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축복결혼은 인류가 원죄를 청산하고 하나님의 참사랑·참생명·참혈통을 되찾는 부활의 의식이자, 인종·민족·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인류대가족의 이상을 실현하는 평화의 산실”이라는 문 총재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축복결혼은 문 총재가 주창한 ‘참가정운동’과 맞닿아 있다. 참가정운동은 여자와 남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 삼고 가정을 이뤄 선한 자녀를 낳아 참된 민족, 참된 국가, 참된 세계로 확산시킴으로써 지구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게 되면 전 인류는 하나님을 부모로 한 형제·자매가 된다는 것이 문 총재의 원대한 구상이다.
현재 문 총재가 맺어준 축복가정의 2·3세만 합쳐도 세계에서 수십만명을 훨씬 넘는다. 통일교 관계자는 “축복결혼은 인간이 천지창조 당시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통과의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축복결혼을 주축으로 한 참가정운동만이 퇴폐와 윤락의 수렁에서 신음하는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통일교 축복결혼에서 핵심은 부부의 ‘순결’이다. 문 총재는 그가 세운 선문대에 1999년 순결학과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만큼 순결운동에 큰 관심을 쏟았다. 특히 그는 “순결운동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요구된다”면서 “남녀가 공히 순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순결운동은 초창기 국내 여성단체들로부터 “남성이 여성을 지배한다는 차별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그릇된 성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순결운동의 목표라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비판의 ‘날’은 차츰 무디어졌다. 최근 들어 아동이나 의붓딸, 심지어 임산부를 상대로 한 ‘인면수심’의 성범죄가 빈발하면서 순결운동의 가치가 새삼 재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 많은 전문가가 “성범죄 근절을 위해선 성교육 강화와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 해소가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문 총재는 이미 20여년 전에 순결학과 창설과 순결운동 보급을 통해 확실한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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