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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지켜드리자"…철야기도회 참가행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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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4 10:34:46 수정 : 2012-09-14 10: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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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는 추모열기… 문총재 동영상 상영 땐 숨죽여 문선명 총재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가평 통일교 청평성지에는 밤마다 장관이 연출된다. 공식 참배시간인 오후 10시30분이 지나면 청평수련원에서 청심평화월드센터까지 이어지는 2㎞ 넘는 길은 하얀 꽃으로 수놓인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이어지는 철야기도회에 참석하는 미색옷을 입은 교인들의 행렬이 2시간 가까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12일에도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어김없이 청평수련원에서 교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갓난아기를 업은 어머니, 백발의 노인, 생기가 넘치는 대학생까지. 하루 종일 참배와 기도,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쳤을 법도 하건만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한 발걸음은 힘이 넘쳤고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참배객 6000여명이 13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문선명 총재를 추모하는 철야기도를 하고 있다.
가평=김범준 기자
그들은 하나같이 “참아버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드리기 위해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자정이 되자 철야기도회가 열리는 청심평화월드 체육관은 600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모인 교인들 중 다수는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과 미국, 아프리카, 아시아인들이다. 쌀쌀한 밤바람이 부는 바깥과는 반대로 체육관 안은 교인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기도회는 통일교 성가인 ‘동산의 노래’를 다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외국인 교인들 모두가 한국어로 성가를 불렀다. A4 용지 1장 분량의 ‘가정맹세’라는 한국어 기도문을 외울 때는 체육관이 울릴 정도였다. 어떤 책자나 프로젝트 화면도 없었다.

사회자의 진행도 모두 한국어로 이뤄졌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교인들은 동시통역이 되는 사회자의 말을 듣기 위해 헤드폰을 착용했다. 문 총재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될 때는 모두가 숨죽이고 문 총재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성가와 기도, 문 총재를 위한 축도는 오전 4시까지 이어졌다.

오사카에서 온 오누마 게이코(34·여)씨도 기도회에 참석했다. 오누마씨는 문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를 가방에서 꺼내며 “2010년 아버님을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인데 그때 나를 격려해 주신 것을 잊을 수 없다”며 “내가 가진 소중하게 여기는 귀중한 보배”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에서 많은 고생을 하셨으니 영계에서 편히 쉬시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1일 한국에 도착해 30시간 넘게 1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사토 마사아키(47)씨는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연신 “다이조부데스(괜찮아요)”라고 대답했다. 사토씨는 “참아버님의 뜻대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했다”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이 평화로운 관계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가평=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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