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홍보강화로 편향보도…韓, 인력·예산부족 힘겨운 싸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이 비이성적이다”는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안보전문지 ‘더디플로맷’(The Diplomat)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독도 문제로 한국을 비판하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하와이에 있는 아·태 안보연구센터의 제프리 호넝 교수는 지난 4일 더디플로맷에 실린 ‘일본에 대한 한국의 무책임한 외교’라는 기고문에서 역대 일본 총리들의 과거사 사과 노력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일본에 과거사 직시와 진실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역사 카드를 순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포퓰리스트’의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친일 성향의 호넝 교수는 심지어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은 것을 지적하며 “서울의 최근 외교행보는 공격적이며 옐로카드를 받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도 8일 ‘레임덕과 나는 깃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과 관련해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3년차까지는 일본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다가 임기말 갑자기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한·일 갈등의 주된 책임을 한국에 돌렸다.
![]() |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까지 우호적 행보를 보이다 임기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캡처 |
해외 언론매체들의 이 같은 잇단 편향 보도 뒤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달 21일 독도대책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외무성 등이 독도에 대한 일본 입장을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 외무성은 8월22일, 9월4일 두 차례에 걸쳐 도쿄에 상주하는 해외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독도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외무성은 또 독도를 일본땅으로 소개하는 동영상과 사진, 그림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를 통해 확산시키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13년도 독도 홍보예산을 당초 4억엔에서 6억엔(약 85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이달 초 150개 재외공관에 독도 홍보물 35만부를 배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으나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23억원인 독도 홍보예산을 내년에 4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기획재정부 등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김동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