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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휴식기에서 깨어난 영월 내리계곡의 비경

입력 : 2012-09-06 17:54:26 수정 : 2012-09-06 17: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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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나뿐인 지구’ 강원도 영월 내리계곡에는 15년간 사람의 발길이 허용되지 않았다. 원시의 비경과 맑고 깨끗한 물 덕분에 이곳에는 한반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꼬리치레도롱뇽이 살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7일 오후 11시10분 ‘15년간의 휴식, 영월 내리계곡’ 편을 통해 꼬리치레도롱뇽의 생태와 자연휴식년제의 효과를 조명한다. 

청정한 환경을 갖춘 강원 영월 내리계곡에는 한반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 꼬리치레도롱뇽이 살고 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2004년 내리계곡에 집단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난히 눈이 큰 귀여운 외모이다. 검은 발톱을 갖고 있어 발톱도롱뇽이라고 불린다. 발톱은 흐르는 물에서 떠내려가지 않도록 바위틈을 꼭 잡는 데 이용한다.

한반도·중국·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은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이 도롱뇽은 피부로 호흡할 때 조금이라도 물에 이상이 생기면 1차로 피부를 벗어버린다. 그래도 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이내 죽고 만다. 꼬리치레도롱뇽이 산다는 건 그만큼 물이 깨끗하다는 의미다.

이들이 내리계곡에 터전을 잡은 이유도 청정한 환경 때문이다. 지난달 초 영월 도심의 최고기온은 38.7도였다. 같은 날 내리계곡 숲 속은 낮에도 25도를 가리켰다. 계곡물은 18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가운 물이 흐르는 데서만 사는 꼬리치레도롱뇽에게 최적인 셈이다. 내리계곡은 또 1997년 도입된 자연휴식년제 덕분에 최근 15년간 탐방객을 받지 않아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필봉씨의 집은 이곳에 있는 유일한 민가다. 김씨가 흙과 나무로 16년째 손수 짓고 있는 이 집은 계곡 입구에서 4㎞를 걸어야 하는 곳에 있다. 그는 산이 좋아 서울에 가족을 두고 이곳에서 홀로 살고 있다. 자연 재료로 만든 집에는 물두꺼비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출몰한다. 아무르장지뱀은 집 안의 나무기둥을 오르락내리락한다. 김씨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구렁이에게 능돌이란 이름까지 지어줬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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